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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반려동물 민원…손도 못 대는 지자체
2017-10-23 19:31 뉴스A

슈퍼주니어 최시원 씨 가족이 키우던 반려견이 이웃을 물어 사망하게 한 사건, 그 파장이 전체 반려동물 관리 문제로 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지역에 접수된 반려동물 민원 건수는 3천 건이 넘었는데요. 층간소음 만큼이나 이웃간 분쟁의 화근이 되고 있는데 지자체들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문을 열 예정이었던 반려견 전용 놀이터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야외 탁자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백승우 기자]
"설치를 반대하는 민원이 400건 가까이 접수되면서 서초구청은 결국 반려견 놀이터를 철거했습니다."

반려동물을 놓고 벌어지는 이웃간 싸움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조그만 개가 짖었어요. 당연히 큰 애는 울죠. 그런데 주민분이 오셔가지고 '니가 더 무섭다'고."

[아파트 경비원]
"'개가 너무 자꾸 짖는데요' 그랬더니 '아니 당신도 밥 먹고 X싸고 다 하지 않냐' 그런 식으로 (말해요.)"

지난해 서울에서 접수된 반려동물 관련 민원은 3천 건이 넘습니다. 소음 민원이 1500건으로 가장 많았고 배설물을 제대로 치우지 않거나 목줄을 하지 않는다는 민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는 지난 9월까지 2800건으로 지난해 전체 민원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는 반려동물 민원을 해결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
"(구청에서) 인원이 저 혼자고 그렇게 (전담하는) 과 단위로 있거나 그런 부분은 아니거든요.”

미국은 시 단위는 물론 카운티에도 반려동물 담당 부서를 두고 민원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동물과 가족처럼 지내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급격히 늘어난 반려동물로 이웃간 분쟁이 잇따르면서 우리나라도 체계적인 민원 해결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권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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