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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와 찰칵…쪽방촌이 구경거리인가요?
2017-10-23 19:41 뉴스A

요즘 쪽방촌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것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옛 정취가 좋아 사진에 담는다곤 하지만 사생활이 노출되는 주민들은 괴롭기만 합니다.

김 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쪽방촌 구석구석을 찍은 사진과, 안방까지 들어와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갈 곳 없는 사람들의 최후의 거주지'라는 설명이 붙었습니다.

일각에서 유행하는 쪽방촌 출사 사진입니다. 굽이굽이 좁은 골목, 오래된 광고와 삶의 애환이 고스란한 문구까지 과거로 돌아간 듯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겁니다.

정작 주민들의 사생활은 카메라 렌즈 앞에 무방비합니다.

[쪽방촌 주민]
이 골목 저 골목 때로는 집도 찍어가고. 왜 그렇게 찍어가는 거야. 뭐라고 하지. 찍지 말라고.

실제로 쪽방촌의 좁은 골목에 들어서니 한 평 남짓한 방 안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쪽 방 출입문을 열어놓는 곳이 많아 보안에 취약한 상황. 창문을 통해 집 안까지 촬영해 가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종로의 한 쪽방촌에 나와 있습니다. 실내가 훤히 보이는데도 사진을 찍거나 신발을 신은 채로 집안에 들어오는 사람이 늘어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 열고 들어와서 수건도 가져가고 신발 신고 들어오고, 노크도 없이. 그런 애들이 좀 있고. 동네가 동네인 만큼.

구경거리가 된 가난, 하지만 엄연히 보호받아야 할 삶의 터전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진입니다.

김진 기자 holyjjin@donga.com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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