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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안 되나요?”…편견 뛰어넘은 은메달
2017-10-28 19:54 뉴스A

보통 여성의 주 무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남성들이 있습니다.

주변 시선을 극복하고 헤어 디자인과 화훼 종목 국가대표로 기능올림픽까지 출전했는데요. 황하람 기자가 두 청년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깨에 태극마크가 선명한 청년이 부지런히 나뭇가지를 다듬습니다. 화학을 전공했던 고등학교 때 돌연 꽃과 사랑에 빠진 이건호 선수는 3년 만에 화훼장식 국가대표로 선발됐습니다.

색감과 창의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은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남자가 하는 일이 아니라며 한때 반대했던 아버지는 이제 묵묵한 지원자입니다.

[이건호 / 화훼장식 국가대표]
"남자가 무슨 꽃을 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여성보다 힘이 있다 보니까 커다란 작품을 자유롭게…"

섬세한 손길로 빗질을 하고 뜨거운 열로 모양을 만든 뒤 스프레이로 고정합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한 미용이지만 사회적 편견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김근택 / 헤어디자인 국가대표]
"친구들도 남자가 무슨 미용이냐. 저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아쉽게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갈고 닦은 기술은 소중한 자산이 됐습니다.

[안미경 / 김근택 선수 코치]
"근성이 보이는 아이더라고요. 우리나라를 이끌 수 있는 훌륭한 미용인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편견과 시선에 맞선 땀방울로 청년들이 성별의 벽을 뛰어넘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정승환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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