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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공개 육성 반박 MB…MB가 던진 메시지 핵심은?
2017-11-12 19:26 정치

뉴스분석. 오늘은 정치부 최석호 기자입니다. 최 기자. 오늘의 뉴스분석 '키워드' 가 뭔가요?

네, 오늘의 키워드 "건설과 파괴" 입니다.

[질문1] 오늘 출국길에 오른 이명박 전 대통령 얘기겠군요. 그런데 오늘 기자회견, 왜 한 겁니까?

해외로 출구가는 길에, 공항에서 긴급회견을 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일단 시기적으로 보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구속으로 결국 검찰 수사의 칼끝은 본인이라는 게 확실해졌습니다.

더이상 입장발표를 미루면 잘못을 인정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데요,

특히나 공항을 택한 건 "내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여기서 입장을 밝히겠냐"는 억울함을 표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2]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날선 비난을 했는데, 오늘 메시지의 핵심은 한마디로 뭡니까?

누구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는지, 이명박 전 대통령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건설과 번영, 그리고 파괴와 쇠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합니다.

보수층을 '건설세력'으로, 문재인 정부를 '파괴세력'으로 규정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수 재결집'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겁니다.

[질문3] 그럼 문제가 되는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에 대해선 잘못이 없다는 겁니까?

이명박 정부 하면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바로 '광우병 사태'인데요,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뇌가 뚫려 죽는다"거나 "미국 소로 만든 화장품만 발라도 광우병이 걸린다"는 각종 괴담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은 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을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등 각종 괴담 유포를 막기 위한 합법적 조직"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당시, 북한의 가담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겁니다.

민간인인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도 2013년 댓글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해 '정보전사가 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요,

[김유식 / 디시인사이드 대표]
"1초에 1개씩 속칭 정보전사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게시물이 올라옵니다.
교묘하게 반미라든지 반정부에 관련된, 그리고 북한과 김정은을 찬양하는…"

그런데 문제는 댓글부대의 불법 행동들입니다.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은요,

군 사이버사령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 등 보수 정치인을 지지하고, 진보 정치인을 비난한 부분, 그리고 한미 FTA 등 국책 사업을 지지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생산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질문4] 그렇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어떻게 될까요?

핵심은 군 사이버사령부의 불법적 행동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냐는 겁니다.

검찰은 어제 구속된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이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내년 6월에 지방선거가 있거든요,

선거 6개월 전에는 정치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사를 한다는 게 상당히 위험하고, 잘 하지도 않습니다.

결국 올 연말까지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지어야 되는데,

이 전 대통령도 치열한 대응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공항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도 결과적으로는 '보수층 재결집'을 노린 전략으로 보이는데,

귀국 이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자신까지 핍박당하고 있다는, "정치 보복" "보수궤멸" 프레임을 내세우면서 보수층을 상대로 여론전을 벌일 확률이 큽니다.

최석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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