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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전 지하수 요동…액상화 현상 관측
2017-11-18 19:23 뉴스A

포항 진앙 근처에서는 지하수가 샘솟는 현상이 포착됐습니다.

지진 전후에 지하수가 요동치며 이미 신호를 보낸 셈인데요, 전문가들은 지하수의 변화만 감지해도 지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진 경보음이 울리는 논에서 갑자기 지하수가 솟아오릅니다. 하늘에서 본 논 바닥은 물이 스며들어 인근 논 바닥과 달리 유난히 짙은 색깔입니다.

[허남곤 / 농민]
"바짝 말라있던 논이 (지하수로) 가득 찼거든요. 거의 다 젖을 정도 그정도 같으면 양수기로 3,4시간 퍼야… "

"지진 이후 논 바닥에는 물이 차올라 흥건하게 고인 곳도 있는데요, 바로 옆에는 마른 모래가 솟아 올라 논흙과 섞여있습니다."

퇴적층에 고루 섞여있던 물이 사흘 전 강진 당시 한 쪽으로 쏠려 반죽처럼 물렁해졌고 지하수와 모래가 지표면까지 올라온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진 이후 나타나는 액상화 현상이 처음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지진이 오기 전에도 지하수는 요동쳤습니다. 반나절 전 포항지역 지하수 수위는 28cm 정도 낮아졌습니다.

강진에 앞서 기반암층에 먼저 균열이 생겨 고여있던 지하수가 아래로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하수 수위 변화는 지난해 경주지진 전에는 확인됐습니다. 당시에는 기반암층의 틈이 좁아져 수위는 50cm 가까이 올랐습니다.

[정상용 /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
"지진의 전조현상을 파악할 수 있는거죠. 포항하고 경주가 아주 잘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시스템을 갖춘다면"

정부가 관리하는 전국의 국가 지하수 관측망은 380여 곳. 전문가들은 지하수 수위 관측과 같은 예측시스템으로 지진에 대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김덕룡 이태우(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배영주
그래픽 :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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