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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도 주택가도 액상화 현상 ‘불안’
2017-11-20 19:15 사회

눈에 보이는 지진만 무서운 게 아닙니다.

땅 속의 물과 흙이 뒤섞여 물렁물렁해지는 이른바 액상화 현상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현상이 변두리만이 아니라 도심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에 위치한 소나무 숲.

우뚝 솟은 나무 사이 사이에 모래밭이 보입니다.

도랑처럼 흐르는 모양도 있고 분화구 형태로 올라온 곳도 보입니다.

이처럼 지진 이후 액상화 현상이 발견돼 주민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택가에 큰 모래 분화구가 나타난 곳도 있습니다.

"포항 시내 주택가입니다 골목길이 모래 흙으로 뒤덮여 있는데요,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 전체에 진흙과 모래가 아직 축축하게 젖어있습니다. 밖으로 흘러나온 흔적도 보이구요. 이곳이 모래와 진흙이 솟아오른 분출구로 추정됩니다."

[인근 주민]
"물이 하나도 없었어요. 바짝 말라 고구마 심었었다니까."

부산대 손문교수팀은 진앙에서 10km 가까이 떨어진 도심 곳곳에서도 액상화 현상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손문 /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과거에 바다여서 모래가 지하에 있고 거기에 물도 많이 포함된 것이 지진동이 오면서 액상화 되면서 분출된 것으로…"

고층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포항 시내 학교들에서도 운동장에서 비슷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학교에는 학생들의 하교를 촉구하는 항의전화도 빗발쳤습니다.

기상청과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행정안전부는 조사단을 꾸려 오늘 합동 정밀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부산대 연구팀과 기상청은 시추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채널A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이태우 (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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