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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나라 뼈 깎은 IMF…‘신3중고’ 아직도 신음
2017-11-20 20:03 경제

1997년 11월 임창열 당시 경제부총리가 긴급 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달러가 없어서 국가부도 위기에 빠졌으니 IMF에게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외환위기로 우리 경제는 뿌리채 흔들렸습니다.

[당시 제일은행 명예 퇴직예정자]
"남아 계시는 여러분들 진짜 제일은행 진짜 똘똘 뭉쳐서 좋은 은행으로 다시 살렸으면 하고, 여러분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떠나는 은행원의 눈물은 우리가 겪은 아픔을 상징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겨냈습니다. 장롱 속 돌반지를 꺼내 금을 모으면서까지 처절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3년 8개월 만에 IMF 체제에서 벗어났습니다.

2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 경제는 더이상 위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

먼저, 김현지 기자가 진단하겠습니다.

[리포트]
외환위기 때와 비교하면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모습은 긍정적입니다.

바닥을 드러냈던 외환보유액은 크게 늘었고 국가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에서 안정적 등급으로 올라섰습니다. 마이너스였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3%에 이를 전망입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근본 체력이 튼튼해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수십년 째 변함없는 수출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 갈수록 심화되는 저출산 고령화, 소득 양극화는 우리 경제의 뇌관입니다.

여기에다 최근의 고금리, 고유가, 원화 강세는 한국 경제에 ‘신 3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임창열 / 외환위기 당시 경제부총리]
“외환위기는 심근경색 같은 급성질환이었습니다. 지금은 서서히 죽어가는 암에 걸린 한국경제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한국이 노동시장 경직성과 상품시장 규제를 시급히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타르한 페이지오글루 /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과장]
“한국이 당면한 도전과제는 노동시장과 상품시장 개혁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골든타임이 5년 남짓 남았을 뿐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전혜정 기자 hye@donga.com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훤슬기
그래픽 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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