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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지켜본 이국종]병원 못 떠나는 ‘일벌레’
2017-11-23 19:27 정치

북한군 귀순병사를 살려 낸 이국종 교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사건 초반부터 이국종 교수를 밀착 취재해 온 성혜란 기자와 얘기 나눕니다.

[질문1]사건이 발생한지 열흘이 지났는데, 가까이서 지켜본 이국종 교수 모습은 어땠습니까.

제가 아주대 병원으로 처음 취재를 나갔을 때였습니다.

미군 부상병을 실은 구급차가 도착하자. 30초도 안 돼 이국종 교수가 환자를 보러 뛰쳐 나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환자 앞에선 물불을 안 가리는 '순도 100% 의사'라는 평가가 왜 나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질문2]참 투철한 직업정신이네요. 이국종 교수, '일벌레'라는 별명도 있죠?

네, 피가 흥건한 이국종 교수의 신발 사진부터 보시죠.

저희가 일부러 흑백 사진으로 준비했는데요.

환자 혈액을 다루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생기는데요.

북한 병사도 B형 간염에 걸려 있었지만, 이 교수는 개의치 않고 수술을 했습니다.

1분, 1초가 다급한 위급 환자를 다루기 때문인데요.

이 교수 얘기 들어보시죠

[이국종 /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
"에이즈, 간염, 매독 감염성 질환에 대해 검사를 미리 하고 수술을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상처가 생긴 채로 피를 온몸에 뒤집어쓰면서 (수술을 합니다)."

이번에는 이 교수의 손목시계 사진 보실까요.

어제 브리핑 때도 의료용 테이프로 시계를 칭칭 감은 모습이 포착됐는데,

수술할 때 방해가 될까 시계줄을 아예 손목에 고정시킨 겁니다.

끝으로 이 교수의 가운 사진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단추가 하나 떨어져 있는데요.

단추가 떨어질 줄도 모른 채 치료에 몰두해 있는 이 교수의 성격이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질문3]이 교수의 한쪽 눈이 실명 상태에 가깝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정상적으로 수술이 가능한가요?

네, 이 교수는 현재 왼쪽 눈 망막혈관이 파열돼 시력이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주변에서 계속 치료를 권하는데 진료에 몰두하다보니 정작 자신의 치료는 미루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질문4]첫인상은 다소 차갑워 보이기도 하던데요. 취재 현장에서 만난 모습은 정반대였다면서요?

기자들이 북한 병사 상태가 궁금해 병원 앞에서 장시간 이 교수를 기다릴 때 일인데요.

마이크를 받치느라 자기 앞에 무릎 꿇은 기자들에 이 교수가 건넨 말입니다.

[이국종 /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
"거기 무릎 꿇고 앉아있으면 어떡해요. 그러지 마세요. 일어나요."

[질문5] 취재진을 배려해 주는 모습이네요. 이 교수가 의사가 되기로 한 이유가 아버지와 관련이 있다던데, 무슨 얘깁니까?

네 이 교수의 아버지는 6.25 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입니다.

이 교수는 전쟁 중 부상당한, 아버지 같은 이들을 고치고 싶어 의사의 길을 택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귀순 북한병사를 치료하는 감회도 아마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이 교수는 해군 갑판병 출신으로 명예 해군 소령인데요.

병원 안에도 해군 깃발을 걸어 놓고 해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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