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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현장 실습’…18세에 추모 물결
2017-11-23 19:50 사회

올해 초 현장실습을 나간 여고생이 실적 압박에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는데요,

제주에선 현장실습을 하던 남학생이 기계에 깔려 숨졌습니다.

더이상 목숨을 담보로 열정을 강요하지 말라는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성 한 명이 포장 기계 라인에서 혼자 뛰어다니며 일합니다.

압축기를 확인하려고 밑으로 들어간 순간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현장실습을 나온 고3 학생 이민호 군이 기계에 깔려 지난 19일 숨졌습니다.

현장실습생 신분임에도 큰 포장 기계를 혼자 맡았습니다.

이군은 회사 직원에게 기계가 자꾸 멈춘다는 문자까지 보내 고장이 잦았던 사실을 이미 알렸습니다.

지난 9월엔 기계를 점검하다 갈비뼈를 다쳐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유족 측은 하루 7시간만 일하는 근로 계약을 체결한 회사가 12시간 근무도 시켰다고 주장합니다.

[이군 아버지]
"(회사로부터) '잘못했다' 이 말 한마디 들은 적 없습니다. 와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뭘 최선을 다하는데요."

이 군을 추모하는 공간에는 현장 실습생의 열악한 환경을 빗대 '목숨 페이'라는 글까지 붙었습니다.

[김현지 / 제주시 아라동]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실습 현장에서 더 주의를 기울이고 설명도 잘해줘야 될 것 같고"

이 군의 열여덟번째 생일인 오늘 제주시청 앞에선 이군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도 매일 저녁 추모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문대화(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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