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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3대가 뿔뿔이…끝 안 보이는 대피 생활
2017-11-25 19:39 뉴스A

지진으로 파손된 보금자리를 떠나 열흘 넘게 대피소 생활을 하는 이재민들은 지쳐가고 있습니다.

함께 살던 3대가 뿔뿔이 흩어져 끝을 알 수 없는 대피생활을 하는 이재민도 있습니다.

이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피소 안에 마련된 비좁은 텐트 안에서 가족사진을 어루만지는 40대 남성. 심상록 씨는 열흘 전만 해도 부모님을 모시고 중학생 자식들과 한 집에 살았습니다.

[심상록 / 이재민]
"(자식들은) 누나집에 있죠. 공부하고 있을거예요. 부모님은 형 집에 있고요.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그쵸. 어쩔 수 없잖아요."

주말을 맞아 필요한 짐을 챙기러 다시 집을 찾았습니다.

폭격을 맞은 보금자리는 부친이 20년 동안 저축한 돈으로 지은 곳. 20년 가까이 같이 살았습니다.

[심상록 / 이재민]
"(주말엔) 같이 티비보고 있다던가, 집 밖을 나가는 걸 별로 안좋아합니다. 집이 좋아서. (지금은) 애들도 불안해하고 부모님도 불안해하고…"

그나마 텐트로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게 됐지만 2명만 다리를 펴고 누우면 꽉 차는 텐트 생활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심 씨처럼 주말에도 흥해체육관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은 4백 명 정도. 지진 직후 7백명을 넘어섰던 이재민 가운데 일부는 다른 대피소로 이동했고, 정부가 제공하는 임대주택으로 이사한 이재민도 있습니다.

포항지역 대피소 7곳에 있는 1200여 명은 트라우마와 여진 공포 속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피 생활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민형입니다.

이민형 기자 peoplesbro@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정승환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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