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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 친필비 띄우기 나서
2017-11-26 19:33 정치

북한 병사의 귀순 이후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주민들의 마음을 다잡는데 분주해졌습니다.

특별한 영상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 영상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유승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귀순 병사 오청성이 김일성 친필비 앞에서 그대로 핸들을 꺾었습니다.

이어 군사분계선을 넘자, 김일성 친필비 앞에 모인 북한군 무리가 우왕좌왕합니다.

귀순영상이 공개된 이후 북한 선전매체들이 '친필비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조선의 오늘 (지난 23일)]
"내 오늘 어제날 아버지가 입었던 혁명의 군복입고 판문점 초병으로 통일 친필비 앞에 서니…"

또 다른 매체는 김정일 등이 판문점을 시찰했던 장면을 끌어왔습니다.

[우리민족끼리 TV (지난 23일)]
"진정 백두명장의 담력과 배짱이 서릿발치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판문점 시찰은…"

두 매체의 공통점은 북한 밖에서만 접속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귀순을 북한 내부엔 알릴 수 없지만, 이미 뉴스를 접한 외부세계에는 북한이 판문점을 장악하고 있음을 알리려는 의도라고 해석했습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
"바로 그 (친필비) 앞에서 체제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귀순이 일어난 거 아닙니까? 어떻게든지 만회하려는 시도라고 읽을 수 있다."

한편 우리 군은 물론 영국 공영방송 BBC까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귀순 소식을 북한 주민을 향해 보내고 있습니다.

[대북 방송(출처: BBC 라디오)]
"(오청성 병사가) 한국의 대중음악, K팝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도 했다는데요…"

진실을 가리려는 북한, 진실을 어떻게든 북한 주민에게 알리려는 자유세계의 노력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promotion@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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