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말 바꾸기 반복…‘허둥지둥’ 해경 바뀐 게 없다
2017-12-05 19:28 뉴스A

15명의 희생자를 낸 인천 낚싯배 전복사고에서 해경의 미숙한 대처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바뀐 것이 없는 것일까요. 이번 사고에서도 해경은 ‘말 바꾸기’를 반복했습니다.

김남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당일 해경은 오전 6시 12분 첫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첫 브리핑에서는 이 시각이 3분 앞당겨졌습니다.

[황준현 / 인천해양경찰서장, 1차 브리핑(지난 3일)]
"오늘 새벽 6시 9분경 낚시 어선 선창 1호가 충돌하여…"

당일 2차 브리핑에서는 4분 더 당긴 6시 5분이라고 정정했습니다.

[황준현 / 인천해양경찰서장, 2차 브리핑(지난 3일)]
"6시 5분에 저희가 무선 청취를 한 게 있습니다."

구조대가 사고 해역에 도착한 시각은 6시 42분. 신고접수 후 도착까지 37분이 걸린 겁니다. 구조의 골든타임인 30분 안에 해경이 도착하지 못한 겁니다.

사고해역에 출동한 구조대에는 잠수인력도 없었습니다. 잠수인력은 한 시간이 넘어서야 도착했는데, 늦은 이유도 황당합니다.

[황준현 / 인천해양경찰서장, 어제 3차 브리핑]
"(평택구조대는) 양식장이 산재하고 수심이 낮아… "
"(인천구조대는) 야간 항해 장비가 있는 신형은 고장… "

사고 초기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는지도 의문입니다.

해경은 최초 브리핑에서 정면 충돌했다는 식으로 발표했습니다.

[황준현 / 인천해양경찰서장, 1차 브리핑]
"서로 올라오고 내려가고 하다가 충돌한 걸로…"

그러나 실제로는 두 배가 같은 방향으로 운항 중이었고, 급유선이 낚싯배의 뒷부분을 들이받은 추돌사고였습니다.

해경이 세월호 참사 이후 변한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채널A 김남준입니다.

김남준 기자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헌 정기섭 홍승택
영상편집 : 이혜리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