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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간 더 빨리 가려고…급유선의 난폭 운항
2017-12-05 19:29 뉴스A

사고를 낸 급유선 선장은 "낚싯배가 알아서 비킬 줄 알았다" 이렇게 진술했는데요.

그런데 이 급유선은 지정 항로가 아닌 비좁은 지름길로 가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추돌사고를 낸 급유선 '명진15호의 뱃머리에 사고 당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3일 인천항을 출발해 평택항을 가던 중이었는데,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항로가 아닌 영흥대교 아래 좁은 길을 택했다 사고가 났습니다.

지정 항로보다 2~3시간 빨리갈 수 있는데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는 겁니다.

'명진15호'가 지름길로 선택한 사고해역은 간조 때 암초가 드러나는 등 해로 폭이 370m에 불과한 협수로입니다. 인근 어민들은 비좁은 사고 해역에 큰 배들이 자주 다녀 사고 위험성이 높았다고 입을 모읍니다.

[박용현 / 소형 어선 선장]
"원래 명진15호 선장하고도 내가 몇 번을 트러블이 있었어요…
사람 목숨 그렇게 우습게 아느냐고. 배 크면 다냐고."

[강모 씨 / 소형 어선 선장]
"고속도로에 대형차들이 소형차들 무시하고 다니는 그거랑 똑같은 거. (해경에 얘기해도) 개선이 안 되니까 그러려니 하고."

하지만 지정항로를 어기더라도 법적인 제재가 없어 이번 사고는 전국 어디서든 재연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중·대형 선박과 어선이 무분별하게 섞이는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황인석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 노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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