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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닷새 만에…달라진 것 없는 불법주정차
2017-12-26 19:40 뉴스A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는 불타는 건물에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불법주차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오늘 같은 건물에서 다시 화재가 난다면 이번엔 접근이 가능했을까요.

이은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법주정차된 차량들에 막혀 현장 진입에 실패하는 소방차. 손으로 밀고 견인차까지 나섰지만 결국 500m를 돌아가야 했습니다.

참사 발생 5일 만에 다시 가봤습니다. 70m 정도에 불과한 도로 양쪽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은 무려 17대.

[박광종 / 인근 주민]
"우리 집 여기서 불과 얼마 안 떨어져 있습니다만, 불나면 소방차 못 올 거 아닙니까. 똑같이 타 죽습니다."

당시 소방차가 지나간 경로도 5일 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방차보다 차폭이 좁은 승용차도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곡예운전을 해야 하고 마주 오는 차량을 만나면 오도가도 못합니다.

다급한 마음에 불법주정차 차량을 힘껏 밀어봤습니다. 꿈쩍도 않는 차량 내부를 보니 사이드브레이크가 잠겨있습니다.

앞 유리에 적힌 전화번호로 걸어봤지만 응답이 없습니다.

[현장음]
"(연결음)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이은후 기자]
"지난주 출동한 소방차가 진입에 실패했던 도로입니다. 지금 대형소방차가 다시 출동하더라도 불법주정차된 이곳 도로를 통과하기 힘들어 보이는데요, 차량과 차량 사이 길이을 재봤더니 260cm에 불과합니다."

당시 출동했던 소방차의 폭은 250cm 정도. 10cm 여유 밖에 없습니다.

주변 골목들 상황도 마찬가지.

[인근 부동산 관계자]
"주차할 데가 없죠. 상업지구는 층수 제한 없이 지을 수 있잖아요. (그에 반해) 주차장은 몇 개 안 되니까."

지금 이시각에도 전국 골목에 불법주정차된 차량들이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을 뺏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이준희 박영래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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