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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화재 사고 사망자, 동료들 대피 돕다 참변
2017-12-26 20:27 뉴스A

어제 발생한 수원 광교의 공사장 화재 때 현장 근로자가 유일하게 숨졌지요. 그는 동료들을 대피시키다가 숨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성탄절에 막내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접한 형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화재의 유일한 사망자, 30살 이모 씨의 빈소엔 하루 종일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시공사 하청업체 안전관리 직원이었던 이 씨.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그에 대한 동료들의 마지막 기억은 "대피하라"고 외치던 모습이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공사 관계자들에 의하면 '대피하라'고 '사람들 대피하라'고 한 이후에 행방이 묘연했다." 

전국의 건설현장을 떠돌면서도 힘들다는 내색 한 번 없었던 막내 동생의 죽음이 형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사고 이틀 전 동생과의 통화가 마지막이 됐습니다. 

[고 이 모 씨 형] 
"크리스마스가 제 생일이거든요. 그날 동생이 갔어요. 그 날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사람들을 대피시키느라 동생이 못 나온 것 같다는 경찰 조사관 얘기를 들은 형은 책임감 넘치던 동생을 떠올렸습니다. 

[고 이 모 씨 형] 
"(경찰에게) 이렇게 답변을 했어요. 만약 제 동생이었으면 아마도 그렇게 했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경찰과 소방 당국의 화재현장 합동감식에서는 지하 2층 용접기 절단작업 도중에 단열재에 불티가 튄 흔적이 확인됐습니다. 

[윤세진 /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단열재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 단열재가 얼마만큼 매연성 있는지(연기가 나는지 감정할 계획입니다.)" 

화재 현장에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소화기가 여러대 발견됐지만 시용한 건 대형 소화기 한 대 뿐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 

홍유라 기자 yura@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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