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뉴스분석]탈북병사 항체의 비밀…겉으론 비료 공장?
2017-12-27 19:23 정치

탄저균 관련 소식, 정치부 강은아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먼저 오늘의 키워드부터 소개해 주시죠?

네, 오늘의 키워드 바로 숫자 10과 3입니다. 대체 이 숫자가 북한 탄저균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바로 북한이 가지고 있는 생화학무기 연구소와 생산배양 시설의 숫자입니다. 총 13곳이나 되는 겁니다.

[질문2]
북한에 탄저균 연구시설, 배양시설이 13곳이나 있다는 것 놀랍긴 한데요. 어디에 위치하고 전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생화학무기 연구소가 총 10곳, 그 연구를 토대로 실제 균을 배양하고 무기를 생산하는 곳을 3군데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탄저균의 경우, 균 배양에만 십여 일이 걸리는데요. 주로 평양 주변에 시설들이 밀집해 있다고 합니다.

특이한 건 이 시설들의 이름인데, 바로 '위장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보통 세 자리 숫자와 함께 '연락 사무소'와 같은 평범한 이름을 붙여서 부릅니다.

또 북한은 보통 평시에는 이런 시설들을 일반 공장으로 활용하다 전시에 군 시설로 전환하는 방식을 쓰는데요.

북한 군함을 만드는 공장에서, 평소에는 놀이기구를 만들고요. 이런 생화학무기를 만드는 공장은 보통 비료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활용됩니다.

지난 2015년이죠. 김정은이 다녀온 제810군부대 산하 평양생물기술연구원 역시 평소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농약, 비료 등을 생산하다가 전시에 돌입하면 생화학무기를 만드는 군 시설로 탈바꿈합니다.

[질문3]그렇다면, 탄저균 항체를 가진 탈북 북한군도 이런 관련 시설에서 일했던 겁니까?

네, 그렇게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항체가 확인된 탈북 북한군이 어떻게 항체를 보유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하나는 탄저균을 다루다 감염되어 치료제를 맞았고, 결과적으로 항체가 생겼을 가능성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감기에 걸렸다가 약을 먹고 다 낫게 되면서 그 감기 바이러스에 대해 항체가 생기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두 번째는 탄저균 무기와 관련된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이어서 백신을 미리 맞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특수부대나 무인기 등을 통해 탄저균 테러를 일으킬 때 북한군도 어쩔 수 없이 탄저균에 노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백신을 주기적으로 맞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그런데, 북한군 무기화된 탄저균 뿐만 아니라, 백신도 보유하고 있을까요?

네, 국방부가 발간하는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생화학무기는 총 13종입니다.

그 중 천연두는 이미 90년대부터 전방위적으로 북한군이 백신을 맞아 온 것으로 확인 됐죠.

최근 북한이 탄저균도 무기화 단계까지 완성한 상황에서 백신도 당연히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화학무기와 백신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습니다. 함께 개발되어야 실제 무기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군도 그 균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