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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노래방, 아빠는 PC방…4시간 방치
2017-12-31 19:08 뉴스A

어린 3남매는 밤 사이 4시간 넘게 부모 없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당시 스물 두 살의 엄마는 밖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고, 스물 한 살의 아빠는 PC방에서 게임을 즐겼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잿더미로 변한 집안에는 아이들 신발과 장난감 자동차가 남아 있습니다.

4살과 2살 아들, 그리고 15개월 된 딸을 놔둔 채 22살 엄마 정모 씨는 어제 저녁 술을 마시러 나갔습니다.

다리를 다친 상태였던 21살 아빠 이모씨도 밤 9시 40분 친구들과 인근 PC방으로 나갔습니다.

엄마가 노래방까지 들렀다가 되돌아온 시각은 오늘 새벽 1시 50분.

부모가 술을 마시고 PC방 게임을 하는 동안 어린아이 셋이 4시간 넘게 방치돼 있던 겁니다.

불이 나자 엄마 정씨는 119가 아닌 이씨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모 씨 / 3남매 아버지]
"(아내에게 전화 온 때가) 새벽 2시 30분. 빨리 와 달라고."

2년 전 혼인신고를 한 두 사람은 양육문제로 다투다 지난 27일 이혼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함께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일정한 직업이 없고, 구청에서 긴급생계비를 받을 정도로 형편이 나빴습니다.

[경찰 관계자]
"남편이 부인에게 양육비 주기로 하고 부인이 키우기로 했는데 남편을 못 믿고 힘들어했던…"

어젯밤 술을 마시던 정씨는 이씨에게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 죽겠다'는 메시지를 여러번 보냈습니다.

3남매는 숨졌지만 팔과 다리 일부분에 화상을 입은 엄마 정씨는 베란다에서 구조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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