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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3남매’ 눈물의 영결식…엄마는 현장검증
2018-01-03 19:45 사회

화재로 숨진 광주 삼 남매의 영결식이 오늘 쓸쓸하게 진행됐습니다.

삼 남매의 엄마는 아이들이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지 못하고 비슷한 시각 포승줄에 묶인 채 현장검증을 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 남매가 안치된 작은 관이 차례로 화장장으로 들어갑니다.

아이들의 영정사진조차 없습니다.

네 살배기 첫째가 떠나는 마지막 길엔 평소 좋아하던 장난감이 함께 했습니다.

아빠 이 모 씨는 넋을 잃고 싸늘한 시신이 된 세 아이를 줄곧 바라봅니다.

화장이 시작되자 아이들을 아꼈던 친할아버지는 끝내 오열합니다.

[현장음] 
"안 돼에에에~"

삼 남매는 한 시간도 채 안돼 한 줌의 재로 변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삼 남매의 엄마 정 모 씨는 현장검증을 위해 불이 났던 아파트를 다시 찾았습니다.

아이들의 영결식이 있는 줄도 모르고 포승줄에 묶인 채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현장음]
"심정 한 말씀만 해 주세요."
"...."

경찰은 삼 남매 엄마의 불안정한 심리를 고려해 아이들의 영결식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엄마 정 씨는 화재 당시 홀로 빠져나와 구조를 기다렸던 베란다에서도 당시 상황을 재현했습니다.

작은방 입구에서는 담뱃불을 어떻게 껐는지도 보여줬습니다.

삼 남매가 숨진 작은 방에서는 흐느껴 울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작은)방에서 있을 때는 울기도 하고 담담하게 하데요. 진술하고 상반된 건 하나도 없어요."

경찰은 엄마 정 씨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한 뒤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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