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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아들 이름으로”…부자 소방관의 큰 뜻
2018-01-03 20:02 사회

2년 전 태풍 차바 때 구조 활동에 나섰다 순직한 소방관 기억하시나요.

이 소방관의 아버지 역시 30년 넘게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한 소방관이었는데요,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기려 2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봇대를 붙잡고 급류에 맞서는 소방관들.

폭우로 불어난 물살이 쉴 새 없이 요동칩니다.

인명을 구조하려다 물살에 휩쓸린 소방관은, 실종된지 하루만에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29살 강기봉 소방관입니다.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이 된 지 1년 6개월 만의 일이었습니다.

순직한 강 소방관은 다음 해에 채널A 주최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아버지가 상을 대신 받았습니다.

사고 이후 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싶었던 아버지는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상금과 생활비를 모은 2억 원을 선뜻 내놨습니다.

[강상주 / 고 강기봉 소방관 아버지]
"소방관 33년을 해오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아들 뜻에 한번 따르고 실천하고자 해서… "

아들과 자신의 이름으로, 1억 원 씩을 기부해, 올해 1, 2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습니다.

3년전 소방현장 일선에서 물러난 아버지는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강상주 / 고 강기봉 소방관 아버지]
"제천 화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았습니까. 우리 후배들도 위축돼 있을 겁니다. 용기 잃지 말고 열심히 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김한익
영상편집: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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