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뉴스분석]평창 ‘대공세’
2018-01-15 19:33 뉴스A

[리포트]
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 하태원 국제부장입니다. 하 부장, 뉴스분석 키워드 소개해 주세요.

6일 만에 재개된 남북대화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대화의 의제나 속도, 그리고 주도권까지 북한이 쥐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평창 '대공세' 라는 키워드로 풀어보겠습니다.


[질문1] 오늘은 북측 통일각에서 회담이 진행됐죠? 9일에는 중간 브리핑도 있었는데 오늘은 깜깜이 회담이 되고 있다죠?

오전에 두차례 회담이 있었고 여전히 실무협의가 진행중이지만 3분 23초짜리 환담영상 이외에는 어떻게 회담이 진행중인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9일 고위급 회담 때 북한 대표단장인 리선권이 호기를 부렸던 것과도 대조되는데요. 당시 리선권의 말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리선권 / 조평통 위원장 (10일)
"기자 선생들도 다 관심이 많아서 오신 것 같은데 확 드러내놓고 그렇게 하는 게 어떻습니까?"

통일부는 비중이 낮은 실무회담이기 때문에 기자단의 판문점 북측취재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온 국민의 시선이 쏠려 있다는 점에서 좀 설득력이 떨어지는 설명인 듯 합니다.

[질문2] 역시 많은 시선이 현송월에게 쏠렸는데요. 눈에 띄는 점 발견했나요?

2014년 우리로 치면 대령급인 대좌 계급장을 달고 등장했지만 오늘은 명품백을 든 회담일꾼으로 등장했구요,

2번째로 입장해 차석대표로서의 위상도 분명히 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수시로 부드러운 미소를 보이거나 다소곳한 태도를 보였던 것도 오늘 현송월의 컨셉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3] 일단 수요일 실무회담을 열겠다는 데까진 합의가 나왔습니다만 처음 분위기와는 다르게 회담이 어느 순간부터 북한 페이스대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 않습니까?

우리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간의 논의를 통해 평창올림픽 선수단 파견 문제를 시급히 논의하고 싶었지만 북한의 뜻대로 예술단 문제가 먼저 협상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또한 이산가족문제를 최우선 적으로 논의하고 싶다고 했지만 북한은 류경식당 여종업원 송환이 먼저라며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4] 결국 평창에 올인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약점을 단단히 잡은 것 처럼 보이는 군요?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조선중앙통신 (어제) 
"가을 뻐꾸기"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화해 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망언이라고 강력 비난하면서 가을뻐꾸기 같다는 인식모독성 발언을 했습니다. 뻐꾸기가 주로 봄에 운다는 의미로 철지난 엉뚱한 소리를 비유할 때 북한에서 흔히 쓰는 표현입니다.

조선중앙통신 (어제) 
"뻐스"

그러면서 열차와 버스는 아직 평양에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평창을 정치선전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평창에 가지 않겠다는 협박인 셈입니다.

[질문5] 결국 우선순위가 뒤바뀌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동계올림픽 이제 겨우 25일 밖에 안남았습니다. 선수단 파견을 위한 이동경로, 숙소 등을 시급히 논의해야 하는데, 관련 문제를 논의해야 할 군사회담은 언제 열릴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단일팀을 한다고 하는데 훈련을 할 시간은 줘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한가하게 예술단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꿴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앵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