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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밀양과 제천의 닮은 점
2018-01-28 19:33 뉴스A

[리포트]
정책사회부 김의태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밀양 화재 소식 이어갑니다. 김 차장 시간이 갈 수록 밀양 화재와 한 달 전 제천 화재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우선 화재가 시작된 장소가 건물 1층 천장이라는 점이 같습니다.

밀양 화재 발화장소인 응급실 CCTV 영상을 보시면 천장에서 떨어진 불덩이가 보이고 그 후 화염이 급속히 확산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한 달 전 제천 화재 영상과 비교해 볼까요. 불덩이가 뚝뚝 떨어지더니 불길이 천장을 타고 순식간에 퍼집니다.

두 화재의 시작을 보면 정말 비슷합니다.

또 비슷한 게 있습니다. 밀양 화재 합동조사단 관계자의 얘기 들어보시죠.

[고재모 / 국과수 법안전과장(어제)]
"제천 화재 말이 나와서 말인데… 주차장 천장 내부 구조가 (밀양 세종병원과) 유사합니다. 스티로폼이 내장되어 있는 게…"

김 차장 제천과 밀양 천장에 스티로폼이 있다는 게 같다는 말이 무슨 얘기인가요?

밀양과 제천의 천장 구조를 한번 보겠습니다.

우리가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면 석고보드 등 외장재가 보이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천장과 시멘트 사이에 공간이 있고 이 안에는 전기배선, 그리고 스티로폼 등 단열재가 있습니다. 물론 먼지도 많이 있고요.

이 공간을 반자라고 하는데 반자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이유는 사실 단전, 누전 등에 따른 전기배선 문제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전기적 문제로 인해 발생한 작은 불꽃이 저렴한 단열재, 스티로폼에 옮겨지면 급격히 불이 번진다는 겁니다.

유독가스도 순식간에 많이 발생하고요. 또 천장 외장재에 가려 불길이 이미 확산된 걸 뒤늦게 파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층 천장에서 불이나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밀양 화재 원인도 현재 조사 중이지만 단전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제천과 밀양 화재, 발생하기 전 나타난 공통점이 많다고요?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오늘 밀양 세종병원 내 불법증축이 5곳 있다고 확인이 됐죠. 요양병원 등을 합치면 12곳입니다.

그런데 제천 스포츠센터도 8, 9층과 기계실에서 불법증축이 있었습니다.

또 밀양 세종병원은 응급실에 당초 없던 탕비실을 설치해 용도변경을 했습니다.

제천은 화재 바로 몇달 전 리모델링을 했고요. 마지막으로 제천, 밀양 모두 화재 일주일, 한 달 전에 건물 이곳저곳에서 누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전조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고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이 많은 천장의 화재로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안형준 /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
"불법 증축이라는 것은 면적만 넓힌 게 아니라 사용되는 전기 시설도 해야 되죠. 예상되지 않았던 전기시설로 건물은 과부하가 되고…"

결국 모든 대형참사, 화재의 뒤에는 분명한 공통점, 불법이 항상 존재하고 있습니다.

기본부터 지키는 게 대형사고를 예방하고 막는 방법입니다.

김의태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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