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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우리 학교, 달력으로 재회
2018-02-04 19:53 사회

신나게 뛰어놀던 운동장, 삐걱삐걱 소리가 나던 낡은 책상.

학생 수가 줄면서, 이런 추억 속의 학교도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있는데요.

학교의 옛 모습을 담은 폐교 달력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용진 기잡니다.

[리포트]
나무 모종과 삽을 들고 운동장에 모인 학생들.

선생님의 훈시에도 장난을 치며 해맑게 웃습니다.

좁은 교실에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업을 듣습니다.

흑백 사진 속 학교는 옛 경남 창녕군 용호초등학교.

하지만 지난 1999년 폐교돼 지금은 공장이 들어섰습니다.

운동장은 주차장으로 교실에는 학생들 대신 기계가 자리 잡았습니다.

[김영규 / 창녕 용호초등학교 20회 졸업생]
"폐교가 돼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죠. 오늘 처음 와 봤는데 뼈대라도 있으니깐 참 뭉클하네요."

학생수가 줄어들어 문을 닫은 학교가 경남 창녕에만 지난 20년간 31개 달합니다.

사라져 볼 수 없는 학교의 옛 모습을 이렇게 달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력엔 학교 전경뿐만 아니라 당시 학생들의 모습도 함께 실렸습니다.

졸업생의 추억을 되살려주기 위해
경남교육청에서 제작했는데 추가 인쇄본까지 동이 났습니다.

[박송미 / 창녕교육지원청]
"직접 오시는 분도 있고 서울지역에서도 오셔서 폐교 달력을 구해주면 안 되는지…많은 전화와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폐교 달력을 다른 시군에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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