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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의 ‘미투’ 폭로…‘괴물’ 시인이 누구길래?
2018-02-07 19:38 뉴스A

'미투’ 운동이 이번엔 문학계 원로를 덮쳤습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로 알려진 시인 최영미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원로시인을 저격하는 시를 썼습니다.

김종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겨울, 시인 최영미 씨가 계간지 '황해문화'에 게재한 '괴물'이란 시입니다.

"En 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젊은 여자만 만지거든."
"En이 노털상을 받는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름만 밝히지 않았을 뿐 유명 원로 시인 A 씨를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했습니다.

지난 2016년, 문단내 성폭력 문제가 공론화됐던 문학계에서 '미투' 운동이 또다시 불붙은 겁니다.

A 씨는 "30년 전 일이라 정확한 기억이 없다"면서도 "오늘날 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목격했다"며 "A 씨는 '상습범'"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최 씨의 폭로 이후 인터넷 상에선 성폭력 전력이 있는 문인들의 명단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학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하재근 / 문화평론가]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측면이 있었는데 터질 게 터진 거라 생각되고,작가들의 일탈을 관대하게 보는 풍토가 있었는데 이제는 자성할 필요가…"

하지만 일각에선 "한국 문단이 성추행 집단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몹시 불편하다" "선량한 문인들이 한꺼번에 매도돼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문학계로 번진 '미투' 운동, 자정의 목소리와 함께 문단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황인석
영상편집: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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