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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부천국제영화제 고위 간부가 성추행”
2018-02-08 19:54 뉴스A

"나도 성추행을 당했다", 이른바 '미투' 폭로가 이번엔 영화계에서 터져나왔습니다.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 직원이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고백한 건데요, 이 여성은 얼굴과 실명까지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요, 가해자로 지목된 영화계 원로는 '의도가 없었다'고 발뺌했습니다.

이다해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내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에서 상영작 선정 업무를 맡았던 유지선 씨. 지난 2013년 10월, 영화계 원로이자 부천국제영화제 고위 간부 A씨에게 충격적인 일을 당했습니다.

[유지선 / 부천국제영화제 전 직원]
"다른 사람이 있는 가운데서 청바지를 예쁘게 입었다고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천연덕스럽게 엉덩이를…"

부천시 등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A씨가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은 무마됐고, 영화제 성공에 기여한 공로로 부천시장 표창까지 받았던 유 씨는 지난 2016년 결국 조직위에서 해고됐습니다.

[유지선]
"전임 (고위 간부)와 일한 사람과는 일할 수 없다는 얘기를…그것이 어떻게 해고 사유가 되나 정말 당황스러웠고."

조직위 내에서 "유 씨가 성추행 사실을 빌미로 A 씨를 협박해 고용을 유지했다"는 소문이 퍼지며 2차 피해까지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지선]
"그 쪽이 사실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킨 일이죠."

A 씨는 "의도를 갖고 게 아니다"라며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A 씨 / 전 부천국제영화제 전 고위 간부]
"혁대 있는 데를 툭 쳤으니까 손바닥으로 친 거니까 그건 (엉덩이는) 걸렸을 수도 있는데, 나는 성추행한 적이 없다고…"

성추행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모른다"는 현실, 미투 운동이 가속화되는 이유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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