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더넓은뉴스]7대 1 경쟁 뚫어야 ‘거리의 악사’
2018-02-13 20:05 국제

파리 지하철역 구내를 문화에 젖게 하는 이들 가운데 '거리의 악사'를 빼놓을 수 없지요.

얼핏 보면 구걸하는 듯 보이지만 이들은 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미래의 뮤지션들입니다.

동정민 특파원의 더넓은뉴스입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바쁘게 이동하는 파리 시내의 지하철.

역사 한 쪽에서 흥겨운 리듬의 노래 소리가 들려옵니다.

[네일과 줄리앙 ] 
"안녕하세요. 우리는 그룹 인더캔입니다. 2012년부터 지하철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파리의 중심 지하철역인 리옹 역사 안에서 공연을 하는 네일과 줄리앙 형제.

공연에서 번 돈으로 음반을 만들고 콘서트도 엽니다.

미리 돈을 조금 넣어두는 것은 시민들이 주머니를 쉽게 열게하기 위한 숨겨진 팁.

30 여분 만에 꽤 많은 돈이 쌓입니다. 프랑스에서 지하철 버스킹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파리교통공사가 발급하는 배지가 있는 사람 300명만 지하철 역사 안에서 연주를 할 수 있습니다.

안전상 열차 안 연주는 불법입니다.

[ 앙투안 가조 /파리교통공사 지하철 뮤지션 예술감독)]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지하철 승객들이 지하철 타는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뮤지션들을 알리려는 이유도 있습니다."

지하철 뮤지션들은 매년 두 차례 오디션을 통과해야 합니다.

지난해 10월 2000명이 지원해 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벌써 시작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파리 시민들에게 지하철 역은 작은 콘서트 장과 같습니다.

[빅토르(파리시민)]
"아이를 찾으러 학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이 곳에 자주 멈춰 서서 저 그룹의 음악을 듣습니다. 매우 마음에 듭니다."

파리 서쪽 외곽에 사는 블랑딘은 지하철 뮤지션 인터캔의 팬입니다. 이 그룹의 지하철 공연을 들으러 매주 40분간 지하철을 타고 옵니다.

[블랑딘 ]
"친구와 샤틀레역에서 한번 듣고 곧바로 그들의 음악에 끌렸습니다.매주 금요일마다 이 곳에 와서 이 그룹의 음악을 듣습니다."

세계적인 펑크 뮤지션 케지아 존스나 대표적인 샹송가스 자즈 등 걸출한 가수들이 파리 지하철 공연 출신입니다.

기다리고 있는 이 팀은 더 캡틴입니다 이 곳은 4개 노선이 교차하는 레퓌블리크 역입니다. 한창 음악회가 진행중인데요.

이들에게 사람들이 던져주는 동전 하나는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소중한 힘입니다.

[시몽 /지하철 뮤지션]
"우리가 버는 이 돈은 우리가 음악과 열정을 계속 지속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사람들이 동전을 주는 건 저희에겐 큰 격려입니다."

지하철에서 들리는 감미로운 음악소리는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문화의 도시 파리의 또 하나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동정민입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