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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알바’ 일당 10만 원…설 대목 밤새 ‘택배 전쟁’
2018-02-14 19:49 뉴스A

국회로 오는 선물상자는 좀 줄었다지만 택배 회사들은 주문량이 늘어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서상희 기자가 택배 물류센터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오후 8시, 야간작업이 시작된 택배 물류센터는 대낮처럼 불을 밝혔습니다.

이곳을 거쳐가는 택배 물량은 하루에 40만 상자.

설을 앞두고 평소보다 30% 늘었습니다.

트럭에 실린 상자를 컨베이어 벨트에 내려놓는 '하차' 작업을 기자도 돕기로 했습니다.

상자를 들자마자 온몸으로 무게가 느껴집니다.

트럭 한 대를 비운지 5분도 안 돼 다른 트럭이 들어옵니다.

허리를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며 상자를 내리고 옮기는 일이 계속됩니다.

컨네이터 하나에 든 택배 상자는 1천5백 개.

작업 2시간 째 접어들자 안쪽에 숨어 있던 밥솥 상자 수 백 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현장음]
"(오늘은 그래도 어느 정도…) 오늘은 괜찮은 편이에요?"

얼굴은 땀으로 번들거리고 팔도 저려옵니다.

[현장음]
"얼마 안 남았어…"

1시간 30분 만에 컨테이너 한 대를 비웠습니다.

이번에는 택배 상자를 차량으로 옮겨싣는 '상차' 작업입니다.

상자가 무너지지 않게 쌓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현장소장]
"(상자를) 차곡차곡 테트리스(벽돌쌓기 게임) 끼워 넣듯이…"

생수 상자부터 빨래 건조대, 선물 세트까지 배달할 물건도 가지가지.

자정을 넘겨 다리 힘이 풀릴 무렵에야 식사를 합니다.

함께 땀 흘린 동료들과 먹는 저녁 밥은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새벽 시간에도 작업은 계속됩니다.

택배 상자를 행선지별로 분류해 옮겨주는 자동화 설비가 있지만, 상하차 작업만큼은 아직 사람 손이 필요합니다.

[서상희 기자]
"현재 시각 오전 5시 30분인데요. 오늘 하루 택배 상하차 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택배 상하차는 극한 아르바이트 1위로 꼽힐 만큼 일이 고되지만 일당으로 10만 원 정도를 벌 수 있어,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청년들도 적지 않습니다.

[박태욱 / 택배 물류센터 직원]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짧은 게 힘든데, (보람도 있고) 좋은 점도 많이 있습니다. "

명절의 풍요를 더해주는 택배 상자에는, 늦은 밤까지 일하는 택배 직원들의 구슬땀이 배어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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