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워라밸을 찾아서]이러니 입사하자마자 퇴사 고민
2018-02-17 19:49 사회

워라밸을 찾아서, 오늘 세 번째 시간입니다.

계속되는 취업난에 힘들게 회사에 들어가 놓고도, 1년 안에 그만두는 신입사원 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은행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손을 흔들며 행진합니다.

애사심을 키운다며 해마다 신입사원들에게 100km 행군을 강요해온 겁니다.

여직원들은 완주를 위해 피임약까지 먹어야 했습니다.

대기업에 입사했다 3년 전 그만둔 최시준 씨.

시도 때도 없이 강요되는 단체 생활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최시준 / 퇴사학교 창업멘토]
"체육대회 때도 술, 회식 때도 술, 술 때문에 많이 힘들었고…."

화합하는 건 좋지만 강압적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최시준 / 퇴사학교 창업멘토]
"인재는 창의적인 인재를 원하면서 단합은 획일적인 걸 원한다, 이거 자체가 모순이라고 보고요. 시대가 흘렀는데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으냐는 거죠."

취업을 위해 대학 생활 내내 공부만 했던 신입사원들이 대다수일 텐데요.

그러나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1년 안에 퇴사하는 경우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특히 사회초년생들은 신입교육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무리한 연수를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습니다.

[정흥준 /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워라밸을 어떻게 보장해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근로기준법에서 충분히 다뤄줄 필요가 있고요. 기업도 기업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공들여 뽑아놓고도 엉뚱한 곳에 열정을 강요하는 회사.

힘들게 들어왔다가 결국, 지쳐 떠나버리는 신입사원.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자율성과 인권을 존중하는 워라밸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합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호 홍승택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박정재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