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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가 ‘순정남’ 변신…뮤지컬도 ‘미투’ 눈치
2018-03-07 19:46 문화

이런 미투 운동은 뮤지컬 배역의 캐릭터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여성 관객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선정적인 장면을 없애고, 마초적인 남성 캐릭터를 '순정남'으로 바꾸기도 하는데요,

공연계의 변화를 김종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17세기 프랑스 검투사들의 얘기를 담은 뮤지컬 '삼총사'입니다.

뮤지컬 속 호쾌한 검술실력을 지닌 '포르토스'는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전형적인 '마초' 스타일입니다.

[조순창 / 뮤지컬 '삼총사' 포르토스 역]
"자네 춤도 제법 잘 추는군. 마음에 들었어!"

그런데 다음 주 막이 오르는 10주년 공연에선 '마초'의 이미지를 벗고, '정의로운 순정남'으로 등장합니다.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가 뮤지컬 속 등장인물의 캐릭터까지 바꿔놓은 겁니다.

[원종원 / 뮤지컬 평론가]
"바람둥이에 마초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비호감 캐릭터 중의 하나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미투 운동에 맞춰서…"

자신을 돈키호테라고 착각하는 괴짜 노인과 시종의 기행을 그린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선 집단 성폭행 장면이 아예 삭제됐습니다.

선정적 장면이 여성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여성 관객들의 티켓파워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남성 중심의 캐릭터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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