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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BMW 사줘” 대림산업 임직원, 업체에 갑질
2018-03-20 19:35 뉴스A

하청업체에서 수억 원의 금품을 뜯은 유명 건설사 전현직 임직원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딸에게 줄 차를 사달라거나, 아들 결혼 축의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조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대림산업의 고속도로 공사에 참여한 하청건설사 대표 박모 씨는 원청 현장소장에게 "차를 사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딸이 쓸 차를 사달라는 요구를 받은 겁니다.

[박모 씨 / 하청업체 대표]
"처음에 현대차로 사달라하는 걸 현대차나 BMW나 가격이 똑같다고 하니까 그럼 BMW 사달라… "

대림산업 전직 대표를 지낸 김모 씨는 토목사업본부장 재직 시절 아들의 결혼 축의금 명목으로 박 씨에게 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박 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은 10명. 4년간 챙긴 금품이 6억 원이 넘습니다.

[정종근 / 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공사비를 증액시켜 주겠다는 등 각종 명목으로 지속해서 금품을 요구하여…"

하청 관계자는 원청 임직원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박모 씨 / 하청업체 직원]
"(우리가) 대림에게 밥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

대림산업 측은 내부 시스템을 정비해 재발을 막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경찰은 대림산업 현장소장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임직원은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하청업체 대표 박 씨도 금품제공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ym@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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