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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오면 보고하자”…문고리 3인방 늑장 대응
2018-03-29 19:04 사회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의 늑장 부실대응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곧바로 보고하지 않은 건데요.

최순실 씨가 관저에 도착하기 전까지 대면보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겁니다.

결국 보고는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건 최순실 씨를 만난 뒤였습니다.

오후 2시 15분, 청와대 관저에서 최 씨와 함께 한 회의에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게 구조 상황을 보고받은 겁니다.

그런데 이들 비서관 세 명은 그로부터 2시간 전인 정오 무렵, 사고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에게 곧바로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누가 대면 보고를 할지 떠넘기며 전전긍긍한 탓입니다.

세 사람은 결국 최순실 씨가 청와대로 올 때까지 대면보고를 미뤘던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앞서 정호성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나와 이런 사실을 모두 숨겼습니다.

[정호성 / 전 비서관(지난해 1월)]
(세월호 사태 당일 관저로 외부인은 누가 들어왔습니까?)
"제가 아는 바로는 없습니다."

[정호성 / 전 비서관 (지난해 1월)]
(피청구인(박 전 대통령)과 참모들이 대책회의 하진 않았죠?)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주로 본관에 있기 때문에…"

하지만 비서관 세 사람은 검찰에서 최 씨가 관저회의에 참석했다는 것과 함께 자신들이 대면보고를 미룬 사실까지 모두 인정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담당한 A 변호사는 '문고리 3인방'의 진술에 대해 "일방적 주장으로 모두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신아람 기자 hiaram@donga.com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김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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