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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세 아들 참변…소방차는 길이 막혔다
2018-03-29 19:26 사회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잠을 자던 아버지와 어린 아들 3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너무 오래된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관들이 불이 난 아파트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안은 연기가 가득해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새벽 5시 40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 1층 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김재희 / 이웃 주민]
"자는데 퀴퀴한 냄새가 나서 창문을 여니까 냄새가 나는 거 같아 문 두드리고 가서 부르고 불났다고 그렇게 했어요."

[배영진 기자]
"화재 당시 현관문이 잠겨 있어 인근 주민들은 창문 방범틀을 부수고 구조를 시도했습니다."

화재신고 15분 만에 불은 꺼졌지만 안방에서 45살 박모 씨와 13살, 11살, 8살 아들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잠을 자던 이들은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박 씨의 아내는 화재 당시 인근 친정 집에 있어 화를 면했지만 소식을 듣고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웃 주민]
“화목했어요. 큰 아이가 똑똑해서 공부도 잘하고 화목한 가정이에요.“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는 이중 주차된 차량 석대 때문에 사고 현장까지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100미터 떨어진 곳에 소방차를 세우고 소방호스 9개를 연결해 진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1~2분 정도 지체됐습니다.

[김성동 / 소방관]
"입구에서 소방차가 못 들어가고 하니까 주민들이 중간쯤에서 몇 분이 서서 우리보고 오라고 손짓을 하더라고요."

또 불이 난 아파트는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화재경보기는 정상 작동했습니다.

지난 1979년 지어져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대상이 아니였습니다.

경찰은 안방과 거실 사이 신문과 책 더미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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