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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만 쉬는 ‘그들만의 공휴일’…형평성 논란
2018-03-29 19:30 사회

1948년에 벌어진 제주 4.3사건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당했지요.

올해로 70주년을 맞아 제주도는 4월 3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제주도 공무원들만 쉬는 날이라는군요.

김지환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4.3 추념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는 조례안이 통과됩니다.

[고충홍 / 제주도의회 의장]
"찬성 31명으로 제78항은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정부가 형평성을 이유로 한 차례 재의를 요구했지만 다시 의결한 겁니다.

"제주도에는 4.3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원이 이렇게 조성돼 있는데요.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제주 4.3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주도는 4월 3일을 지방공휴일로 공포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지방공휴일을 정한 건 제주도가 처음입니다.

하지만 법정 공휴일이 아니다 보니 도청과 의회, 산하기관 공무원만 쉴 수 있습니다.

4.3의 의미를 되새기는 취지는 좋지만 공무원만 특혜를 누린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박행자 / 제주 제주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공휴일까지는. 불만이죠. 공무원은 혜택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반발이 잇따르자 제주도는 업무공백이 없도록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제주도청 관계자]
"많은 민원을 받았거든요. 왜 공무원만 쉬냐고…차별은 아닌데 그렇게 돼버리니까 아무도 쉬지 않는 걸로…“

논란은 있지만 5.18 기념일이 있는 광주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
"제주에서도 지금 이렇게 하고 있다는 부분을 파악해서 검토는 좀 해야 될 필요성이…"

그러나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가 반대하고 있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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