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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는뉴스]미세먼지 ‘숨은 주범’ 공회전만 줄여도…
2018-03-29 19:39 사회

이렇게 보이지 않는 위협, 미세 먼지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별 생각없이 하는 '자동차 공회전'도 미세 먼지 유발의 주범이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자동차 공회전 단속에 동행해보았습니다.

박지혜 기자의 '더하는 뉴스'입니다.

[리포트]
"고농도 미세 먼지가 아직도 사라지지 못하고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미세 먼지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선진국 수준으로 기준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황사에 이어, 봄의 불청객이 된 '미세 먼지'

'나쁨' 예보가 수시로 뜨기 때문에 야외 활동도, 출퇴근길도 두렵습니다.

지자체들은 '미세 먼지와의 전쟁'을 앞다퉈 선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3월 한달간 자동차 공회전을 집중 단속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인해 발생되는 미세 먼지는 전체의 37%.

39%인 난방 연료에 이어 두번쨰 원인을 차지합니다.

서울시에 등록된 차량들이 하루 5분만 공회전을 줄여도 연간 6톤의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임영욱 / 연세대 의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
"1분 동안 자동차를 공회전 시키면 담배 3갑에 포함된 일산화탄소와 같은 양이 배출됩니다.“

[박지혜 기자]
"미세 먼지와의 전쟁, 그 최전선에 나가있는 단속반원들과 함께 공회전 단속에 나가보겠습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서울 시티투어 버스로 다가서는 단속반원들.

'열화상 카메라'를 배기구에 들이대자 화면이 온통 빨간색으로 뒤덮입니다.

버스가 공회전을 하고 있다는 신홉니다.

5만원짜리 과태료 스티커를 발부하자 버스 기사는 억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시티 투어 버스 기사]
“외국 사람들 춥다고 계속 항의 들어오지, 우리는 어떡하라는 거예요.잡으려면 승용차 잡아야지.”

서울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남산타워.

공회전을 하고있는 관광 버스가 눈에 띕니다.

[이해관 / 서울시 기후대기과 주무관]
"지금 저희가 봤을 때 한 대, 두 대 정도가 공회전 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과태료 5만원을 물리자 기사들은 격렬히 항의합니다.

[관광버스 기사]
"(면허증 좀 주시죠) 못 줘요. (면허증 좀) 못 줘."

영수증을 구겨서 집어던지고, 욕설까지 퍼붓습니다.

[관광버스 기사]
"아니 XX들, XX XX, XX같은 소리 하고 있네,

(여긴 공회전 하면 안되는 지역이에요)
찍지 마, 확, 찍지 말라고, XXX들아."

[최균범 / 서울시 기후대기과 사무관]
"단속을 하면 굉장히 많이 저항을 하죠. 화를 내고.”

단속반원이 다가가면 황급히 달아나는 승용차들도 있습니다.

아, 도망가네.

주말을 앞두고 북적이는 고궁 주차장.

여기서도 공회전을 하는 버스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박지혜 기자]
“서울시에서 공회전 단속 안내 홍보하고 있는데요, 이거 보시고 적극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이는 족족 단속을 해도 공회전을 계속하는 이유가 뭘까.

기사들은 승객들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박원용 / 버스 기사]
"더운 데 에어컨 안틀었다고 기사를 죽일 놈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기자가 동행한 사흘 간의 단속에서 서른대 넘는 공회전 위반 차량이 적발됐지만, 과태료룰 부과한 경우는 단 7건.

대부분 계도에 그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서민들의 발인 마을 버스들.

기자가 단속 카메라로 찍을 때마다, 공회전 위반이 포착됐습니다.

[박지혜 기자]
“(공회전 단속을 시작한 지) 지금 벌써 2분이 다 되어 가네요. 2분이 지났습니다.”

[마을버스 기사]
“(공회전 안 된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네, 껐어요. 오전에는 껐는데 손님이 호떡 하나 주시기에 받아서 올라와서 켰는데 걸렸어요."

추워서, 귀찮아서...무심코 하는 공회전.

보이지 않는 환경의 적, 미세 먼지가 내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때입니다.

채널 A 뉴스 박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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