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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불법 대출은 왜 청년층을 노리나
2018-04-10 11:33 뉴스A 라이브

밝은 미래를 꿈꾸며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 그러나 불법 대출의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년은 왜 돈의 유혹에 빠지고 대부업계는 왜 이들을 겨냥하는지 최주현 기자와 함께 얘기해보겠습니다.

[질문] 대부업체나 사채를 쓰는 청년들은 돈을 헤프게 써서 그런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자금이나 생활비 혹은 갑작스러운 사정때문에 돈을 빌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24살 한가을 씨의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3년 전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급하게 수술비와 치료비가 필요했습니다.

결국 저축은행, 그리고 여의치 않자 대부업체까지 손을 벌리게 됐습니다.

현재 한 씨의 빚은 3천만원이 넘습니다.

[한가을 / 24살, 3천만 원 부채]
"빚을 더 늘리는 것 보다는 대학을 포기하고 빨리 빚을 탕감하자는 생각으로. 사금융만 6군데고, 저축은행이 2곳이요. 그래서 총 8군데 (빌린 돈을) 갖고 있어요."

[질문]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의 경우 이자율이 높을텐데, 잘 갚아가고 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자 갚기도 버겁습니다.

한 씨가 작성한 한 대부업체의 계약서를 살펴보면 계약 당시 법정 최고 이자율은 연 27.9%.

참고로 현재 법정 최고 이자율은 24%입니다.

이 곳의 경우 200만원을 빌렸기 때문에 1년에 약 55만 원, 다달이 4만 6천 원 정도를 이자로 지급해야 합니다.

한 씨가 돈을 빌린 여덟 군데 중에는 연체시 연체 이자율을 별도로 추가 적용하는 업체도 있는데요.

한 씨의 경우, 업체마다 55만원, 50만원,40만원 등을 다달이 내다 보니 대출후, 매달 이자만 2백만 원 이상 내고 있습니다.

[질문] 매달 200만 원 씩 이자로만 나간다. 일을 하는 성인들도 감당하기 힘든 액수인데요. 그럼 왜 이렇게 위험한 대출을 받은 건가요?

네, 바로 신용도 때문인데요.

사실 청년 대부분 경제 능력도 부족하고 경제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용도가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시중 은행은 청년들에게 고금리 대출을 해주거나 아예 대출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축은행과 대부업, 사채 등을 전전합니다.

[질문] 결국 청년들 입장에서는 고금리 대출 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겠는데, 빌리는 과정도 정말 쉽다면서요.

네, 대학생 신분으로 대출을 시도해봤는데요.

일각에서는 대출을 해줄 수 있게, 신분을 바꾸라는 일명 ‘편법 대출’을 알선해줬습니다.

[○○ 대부업체 상담원]
"학생인 것 언급하지 마시고 그냥 일하시는 것으로 해서 신청하세요.300만 원 안에서 (대출을) 진행해드릴 수 있어요.”

결국 학생 신분을 숨기면 이들 금융권에서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2,3 천만 원 대출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최악의 경우에는 사채와 일수에 손을 대기도 하는데, 기준도 훨씬 명확하지 않고, 법정 최고 이자율도 지키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학생들을 노리는 걸까요. 취재과정에서 만난 전직 대부업체 간부의 말 들어보시죠.

[양모 씨 / 전직 대부업체 지점장]
"부모님과 같이 사는 여학생을 가장 선호하죠. 유흥업소에 취업을 하든지 해가지고 갚을 수 있거든요. (대부 업종에게) 일종의 블루 오션이라고 볼 수 있죠."

[질문] 결국 수 년간 신용불량 상태로 살아온 경우보다, 청년들이 갚을 확률도 높기 때문에 ‘블루 오션’이라고까지 표현하는 것 같은데요. 청년들을 이런 불법 대출에서 빼낼 방법이 없을까요.

네, 전문가들은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일자리가 더 많이 창출되면 대출 빈도가 낮아져 위험성도 줄어든다는 예상부터, 금융 관련 교육 중에서도 대출 관련 교육이 늘어나야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중 은행이 제도를 개선해 안전하게 청년층을 끌어 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혹시 현재 고금리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하는 청년분들은 중금리로 전환해주는 햇살론이나, 상환 기간을 연장시켜주는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주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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