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예고한대로 경북 성주의 사드기지에 공사장비 반입을 시도했습니다. 주민들은 인간사슬을 만들어가며 저항했습니다.

군은 일단 다음주로 미뤘습니다.

배유미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드기지 길목에 있는 다리 위에 사드 반대단체와 주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알루미늄 막대기를 바둑판처럼 이어붙인 뒤 그 사이에 들어간 주민들.

[현장음] 
"그만해! 그만해"

그물까지 펼쳐 놓고 격렬하게 항의하는 주민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주민 세명이 다쳤습니다. 추락사고에 대비해 경찰은 5m 아래 바닥에 에어매트까지 설치했습니다.

해산작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됐고 곳곳에서 물병이 날아드는 등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위험하니까 나가요
몸에 손대지마!

그러나 국방부와 주민들이 일단 해산하기로 합의하면서 오후 2시쯤 농성이 끝났습니다.

[배유미 기자]
"국방부와 주민대표들이 협의함에 따라 이곳에 배치됐던 3천여 명의 경찰병력이 일제히 철수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더 이상 장비 반입을 시도하지 않고 다음주 월요일에 양측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대신 오늘은 기지 안에 있는 포크레인과 지게차를 빼낼 트레일러 등 차량 15대만 들어갔습니다.

[박철주 / 성주투쟁위 상황실장]
"쓸데 없는 장비 빼주는 것과, (새) 장비를 막아낸데 대해서 우리는 오늘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방부는 당초 사드기지 내부의 지붕방수와 조리실 공사를 위해 공사자재를 반입할 계획이었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