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뉴스터치]“배신하면 검찰에 넘긴다” 동영상 맹세
2018-04-12 19:52 뉴스A

[리포트]
오늘의 뉴스터치는 20대 청년들이 가담한 보이스피싱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20대 여성이 보낸 SNS 메시지입니다. "영상을 보냈다"는 글이 보이는데요. 영상을 재생해 보겠습니다.

[김모 씨 / 보이스피싱 수거 담당]
"도주를 하거나 연락이 안 될 시에는 제 모든 정보를 검찰에 넘기는 것을 동의합니다. 됐죠?"

영상 속 인물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아오는 수거 담당, 24살 김모 씨인데요. "배신하지 않겠다"는 동영상 맹세를 남기고 범행에 나섰습니다.

김 씨가 도착한 곳은 서울 강북구의 한 도로입니다. '검사'를 사칭해 보이스 피싱 피해여성에게 돈을 받아 챙기는데요. 돈을 받자마자 5만 원권으로 가득한 돈 봉투 영상을 찍어 조직 윗선에 수금이 성공했다고 알렸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조직원 8명을 검거했는데요. 이들은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건 뒤 "통장이 범행에 쓰였으니 돈을 찾아 검찰 수사관에게 넘기라"고 했습니다. 보름 동안 챙긴 범죄 수익이 3억4천만 원이 넘습니다.

조직원 중에는 김 씨 같은 20대 청년들도 있었는데요. 사전에 조직에 맡긴 신분증과 맹세 동영상이 약점으로 잡혀 범죄인 줄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했다고 합니다.

[안영길 / 서울 강북경찰서 강력 1팀장]
"연락이 안될 경우 검찰청에 정보를 보낸다는 식의 협박용으로 사용한 것이죠."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유혹에 빠져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다간 단순한 심부름만 해도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겠습니다.

뉴스터치 두 번째 이야기는 수백 명을 울린 투자사기단 이야기입니다.

양복 차림의 남성이 투자설명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모 씨 / 영업이사]
"일 평균 거래대금이 4조 달러, 한국 돈으로 4천조 원이 넘어요."

이들은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두고 자신들이 "해외에 자회사까지 둔 전문 투자회사"라고 소개했습니다.

미국 헤지펀드에 투자해 연 12%의 고수익을 낸다는 말에 속아 900여 명이 450억 원을 투자했지만, 경찰 확인 결과 펀드 투자는 이뤄진 적도 없었습니다.

피해자들은 가정 주부부터 의사까지 다양했는데요. 경찰은 투자금을 가로챈 업체 대표와 영업이사를 구속했습니다.

고수익을 약속하는 투자를 권유를 받으면 믿을만 한 투자사인지 꼭 확인해 보셔야겠습니다.

뉴스터치였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조세권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