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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댓글 조작’ 풀어야 할 3가지 의문
2018-04-14 19:13 뉴스A

민주당원의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둘러싼 의문도 한두가지가 아닌데요.

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1. 사건 당사자들은 구속이 됐는데, 그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냔 의문은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일단 검거 과정에서 보인 세 사람의 모습.

배후 가능성 의혹을 키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김모 씨의 출판사를 압수수색했는데요.

이곳은 김 씨 등 3명이 범행을 저지른 장소로 지목된 곳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압수수색이 진행 중에도 다량의 USB를 파기하려 했고 심지어 화장실 변기에 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당시 자신들의 휴대전화에서 메신저 내용을 지우려 했단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김 씨의 휴대전화에서 여당 핵심 의원의 이름이 담긴 대화창이 발견됐단 정황이 포착되면서 추가 배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겁니다.

2. 조 기자가 말한 여권 핵심 인사와의 대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텔레그램'이란 앱인데 최근 좀 많이 거론되는 거 같아요

휴대전화 메신저 프로그램 다들 많이 쓰시죠.

텔레그램도 이런 메신저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국내가 아닌 독일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죠.

시간을 설정하면 함께 쓴 대화창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이른바 '폭파 기능'이 있고 대화 내용을 암호화해 저장되지 않도록 하는 등 보안을 강조한 메신저로 유명합니다.

재작년 국회에서 테러방지법이 통과될 당시 이른바 '사이버 망명' 움직임과 함께 대안 메신저로 주목을 받기도 했고요.

3. 배후 가능성 이외에도 600여 개의 아이디가 동원된 정황 역시 의문으로 남는 것 같아요

한 개의 아이디 당 특정 댓글에 표시할 수 있는 공감 횟수는 단 한 번입니다.

즉, 특정 댓글에 공감 수를 올리기 위해선 그만큼 많은 아이디로 접속해야 한다는 것이죠.

경찰에 따르면, 이번 댓글 공작 과정에 김 씨 등이 사용한 아이디가 모두 614개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 등은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해서 아이디를 받았단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저 진술이 바로 또 다른 의문을 키웁니다.

계정 로그인을 위해선 아이디뿐만 아니라 패스워드까지 필요하죠?

600개가 넘는 계정 주인들이 아이디에 비밀번호까지 알려준다는 것, 구체적 목적을 밝히지 않고도 과연 세 명이서 일일이 양해를 구해가며 얻을 수 있는 수치냐는 것입니다.

경찰도 김 씨 등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추가 공범 여부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 하지만 이번 사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경찰 수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죠?

경찰의 수사과정을 일자별로 좀 볼까요?

지난달 22일 김 씨 등 3명을 체포했고 25일엔 구속영장을 발부받았고 30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송치한 지 2주째인 어제 언론 보도를 통해 민주당 당원의 댓글 추천 수 조작 의혹이 수면위로 드러났죠.

이러다 보니 경찰이 뭔가 조용히 넘기고 싶었던 것 아니냔 의혹 마저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찰, 한마디로 말도 안 된단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인멸과 진술거부 때문에 수사 순서가 얽힌 것뿐"이라며 "송치 이후 경찰 단계 수사와 자료 분석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좌고우면할 수 없다며 강한 수사 의지까지 밝힌 것으로 아는데, 이런 의문들 경찰 수사를 통해 제대로 밝혀질지 지켜봐야겠군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사회부 조영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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