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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같은 삶’ 최은희, 향년 92세로 별세
2018-04-17 11:30 뉴스A 라이브

영화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산 원로배우 최은희 씨가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종석 기자.

(네, 서울 성모병원입니다.)

Q1. 영화계 인사들의 조문 시작됐습니까?

[리포트]
아닙니다. 시간이 아직은 일러서요. 소수의 일반 조문객들만이 먼저 빈소를 찾고 있습니다.

고인은 10년 전,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최근까지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일주일에 세 번씩 신장투석을 받아왔는데요. 장남인 신정균 감독은 평소처럼 병원에 신장투석을 받으러 갔다가 상태가 악화돼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는 지난 2006년 남편 신상옥 감독이 세상을 떠난 뒤부터 몸 상태가 썩 좋지 못했다고 합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영화인장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Q, 사실 최은희 씨 하면 홍콩에서 납북됐던 게 가장 먼저 떠오르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김지미, 엄앵란 씨와 함께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고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등 1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최고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신 감독과 이혼 후 1978년 혼자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고 같은 해 7월 역시 납북된 신 감독을 북한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 17편의 영화를 찍으면서 김정일의 신뢰를 얻었고 이후 영화 촬영을 핑계로 1986년 오스트리아를 방문하하다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8년 만의 탈출, 망명에 성공했습니다.

1999년 영구 귀국했고 고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왔는데요. 최 씨는 생전 인터뷰에서 "여배우의 삶은 화려한 게 결코 아니었다. 변변한 패물 하나 없고 촬영장마다 짐을 풀고 다시 싸는 '트렁크 인생’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최은희 씨 빈소에서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lefty@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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