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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궁 밖에서 나온 왕비들의 도장
2018-04-18 11:24 뉴스A 라이브

서울 종로구 도심 한복판에서 조선 시대 왕비가 사용하던 도장들이 발굴됐습니다.

발굴 조사로 이런 인장이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왕비의 도장이 궁궐 밖에서 출토된 것도 참 이례적입니다.

취재기자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리포트]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유물이 발굴된 터입니까? 어떤 곳인가요?

네. 제가 서있는 이 곳은 경복궁 서문의 서쪽, 서촌이라 불리는 지역입니다.

경복궁이나 서촌 나들이를 오셨던 분들이면 한번 쯤 지나쳤을 법한 곳인데요.

이 땅 밑에서 조선시대 왕비가 쓰던 도장 두 점이 나온 겁니다.

사실 이 곳은 한 식당의 주차장 터입니다.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이곳 저곳이 파헤쳐져 있는 상태인데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종로구는 건축 행위를 하기 전에 발굴조사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곳 역시 공사를 하기 전에 발굴조사가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발굴 조사 중에 뜻밖에 보물급 인장이 출토된 겁니다.

2. 식당 주차장에서 조선시대의 보물이 나왔다니 참 흥미롭습니다. 왕비의 도장은 어떻게 생겼나요?

이번에 출토된 왕비의 인장 두점은 크기만 다를 뿐 비슷한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정사각형 도장에 위쪽에는 개로 추정되는 동물이 앉아있는 모양인데요.

위로 솟은 꼬리부터 목까지 축 늘어진 귀까지 아주 세밀하게 조각이 돼 있습니다.

크기는 높이 5.5센티미터 한 점과 그보다 작은 2.9센티미터 한 점으로 크지 않은 편입니다.

현재 녹이 슬어 있어서 재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도장 밑면에는 내교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요.

내교인은 조선시대 왕실 물품이나 지출 내용을 기록한 회계 문서에 찍혀 있는 인장으로

왕비의 지출 결제 도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왕비의 지출 결제 도장이라니 과연 그 주인은 누구인지도 궁금합니다.

주인이 한명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왕비의 도장은 왕비가 바뀐다고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대로 물려 쓴다고 설명합니다.

여러명의 왕비들이 이 도장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도장 글씨체나 조각의 모양으로 봐선 조선 헌종부터 고종 대의 왕비들,

그러니까 명성황후까지 이 도장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출토된 도장은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져서 보존 처리와 함께 주조 기법 등 각종 분석을 거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서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

중계PD : 이근두
영상취재 : 이철 추진엽
중계기술 : 박성열 이창휘 김정현 윤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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