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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는뉴스]자전거로 서울 일주…“아찔하네요”
2018-04-19 19:55 뉴스A

서울시는 '자전거 타기 좋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정책을 펴 왔습니다.

그래서 직접 영등포에서 종로를 거쳐 강남까지 자전거 도로를 달려봤습니다.

이용하기에 어땠을까요.

황규락 기자의 '더하는 뉴스'입니다.

[리포트]
'늘어나는 매연과 교통체증' '특명, 자전거를 타라' '자전거 도시 서울'

[박원순 / 서울시장]
"종로에 자전거 도로를 개설했는데요. 앞으로 서울 시내 전역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야겠죠?"

서울시는 종로에서 여의도를 거쳐 강남을 잇는 73km의 자전거 도로망을 완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습니다.

이미 만들어져있는 자전거 도로는 어떨까, 직접 달려봤습니다.

[황규락 기자]
"그러면 자전거 도로가 정말로 잘 돼 있는지 제가 실태를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행정안전부가 만든 '자전거길 앱'으로 경로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경로를 찾아준다는 설명과 달리, 단순한 지도만 나올 뿐, 최근에 조성된 자전거 길은 아예 찾을 수 없습니다.

[이펙트]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한 걸 보니까 2017년 12월이네요.

일단 이 지도만 보고, 영등포에서 출발했습니다.

[현장음]
"아 시원하다."

그런데 출발 10분만에 차들이 길을 막기 시작합니다.

[황규락 기자]
"원래 옆길이 자전거 도로인데 차들이 막고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자전거를 끌고가고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는 자동차와 함께 사용하는 '자전거 우선 도로'와

자전거만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 등 네가지.

여의도와 종로 등 일부 지역을 빼면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하는 '우선 도로'가 대부분입니다.

시원한 봄 바람을 맞으며 마포 대교를 건넙니다.

[황규락 기자]
"영등포에서 공덕까지 22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것보다 더 빨리 올 수 있었어요."

하지만 갈수록 복잡해지는 길.

명백한 자전거 우선 도로인데도 뒷 차는 경적을 수시로 울리며 위협합니다.

빵빵.

놀라서, 또 짜증나서 인도로 올라서는 자전거도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
"자전거 탈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꼭 써야합니다.

매연을 너무 먹네요."

마침내 들어선 자전거 전용 도로.

하지만 차와 오토바이들에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했고, 버젓이 주차한 대형 버스를 아슽아슬하게 피해가야 합니다.

"빨리 빼세요"

서울시가 안전 요원 3백 명을 투입해
수시로 단속한다지만,

이런 혼란을 모두 정리하기엔 역부족.

차량 운전자들의 불만도 큽니다.

[버스 기사]
"불편하죠. 손님들을 여기서 태워야 하는데…"

[황규락 기자]
"딱 여기까지가 이번에 만든 자전거 전용 도로입니다.

이 앞에서부턴 다시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려야 합니다."

마침내 도착한 동대문.

여기서부터 최종 목적지인 강남까지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유 자전거 '따릉이'로 갈아 타보기로 했습니다.

[황규락 기자]
"보시면 이미 많은 따릉이들이 대여가 된 상태입니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데요. 제가 따릉이를 타고 직접 다녀보겠습니다."

따릉이를 타고 오르는 '남산 자전거길'.

[현장음]
"헉헉"

[황규락 기자]
"따릉이를 타고 남산에 오는 건 진짜 안 될 것 같아요…"

내리막 코스에서 상쾌함을 맛본 것도 잠깐.

관리가 안된 울퉁불퉁한 자전거 길이 이어지자 안장이 요동칩니다.

아이쿠. 어어어...

3시간 넘게 달리고 나니 마침내 목적지가 보입니다.

[황규락 기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해서 반납까지 완료했습니다.

영등포에서 이곳 강남까지 자전거길을 이용해 봤는데요."

곳곳에 거미줄 처럼 뻗어있는 자전거 길로 어디든 갈 수 있었지만,

불편하고 위험한 순간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전시 행정, 선거용 행정이란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보다 치밀하고 안전한 정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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