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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고향 가려나”…설레임 감추는 아바이마을
2018-04-25 19:16 뉴스A

북녁 고향으로 곧 가겠지, 그런 마음으로 가장 가까운 곳 속초 아바이마을에 터를 잡은 실향민들.

실향민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차분하게 지켜보면서도 이제 혈육을 볼 수도 있겠구나,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드러냈습니다.

허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휴전 직후 실향민들이 하나 둘 모여 마을이 된지 60여년.

엄마 손을 붙잡고 함경도에서 내려온 8살 소녀는 이젠 70대 할머니가 됐습니다.

곧 고향으로 가겠지 오랜 기다림 속에 지친 모습도 보였지만 또 기대를 걸어봅니다.

[전길자 / 아바이마을 실향민]
"기회가 되면 내가 보고 싶긴 하지만 한번 얼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봄바람이 불었던 남북관계가 한순간에 냉랭해 진 적도 여러번,

실향민들은 이번에도 혹시나 기대가 큰 실망이 되는 건 아닐까 애써 설렘을 감추는 모습입니다.

[허욱 기자]
"이제 이 곳 속초 아바이마을에 남아 있는 실향민 1세대는 100여 명에 불과합니다."

해가 갈수록 실향민 수가 줄어들고 식당과 상점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마을 모습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북에 있는 가족얘기를 하는 어르신들도 이제 몇분 남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을 두고 월남한 김건욱 씨는
북에 있는 혈육들이 피해를 볼까 그동안 이산가족상봉 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건욱 / 아바이마을 실향민]
"뭐를 동족끼리 다툴게 있어. 서로가 합의하고 평화롭게 같이 배부르게 먹고 살면 되는데…"

아바이마을 실향민들은 왕래라도 자유로워 지면 하루빨리 고향에 있는 가족들의 생사만이라도 확인 할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 채희재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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