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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 닫힌 ‘서해의 화약고’ 연평도…간절한 소망
2018-04-29 19:15 사회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뉴스A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최전방 지역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지난 2010년 포격 도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연평도는, 서해의 화약고 같은 곳입니다.

이곳 주민들, 판문점에서 조성된 평화 분위기가 연평도에도 어서 빨리 불어오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첫 소식, 김남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평도 북단에서 북한군의 포진지가 있는 장재도를 고배율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남쪽을 바라보는 해안 절벽에 자리한 포문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그런데 포문 입구가 모두 닫혀 있습니다.

과거 포문을 열 때 보이던 검은 구멍이 보이지 않는겁니다.

풍력 발전기와 태양열 발전기 모습이 한가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대포가 있는 지하갱도에 연결된 포문은 습기 조절을 위해 수시로 여닫지만, 북한군은 남북간 긴장이 고조될 때나 포사격 훈련을 앞두고는 보란듯 포문을 열어놓곤 했습니다.

[김남준 기자]
"이곳은 연평도 최북단 망향전망대입니다. 북한 장재도와의 거리는 7km에 불과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연평도 주민들은 남북 정세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정은이 장재도를 시찰하고 연평도를 겨냥한 위협성 발언을 쏟아 낸 게 불과 1년 전입니다.

[조선중앙TV / (지난해 5월)]
"괴뢰들의 사등뼈(척추뼈)를 완전히 분질러버려야 한다고…"

주민들은 격세지감 속에 모처럼의 남북 화해 무드가 연평도를 겨눈 북한군 화력 감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선옥 / 연평도 주민]
"안전하게 살게 해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어. 나 나이도 먹고 했는데 죽기 전에 통일돼서 애들도 다 마음놓고 살게끔…"

불안한 마음으로 북녘의 포진지를 수시로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

연평도 주민들이 머지않은 미래가 되기를 소망하는 삶의 풍경입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 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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