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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확성기 꺼진 교동마을…평화의 정적
2018-04-29 19:16 사회

이번엔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강화도 최북단 교동마을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은 일주일 전만 해도 총성 없는 전쟁터였습니다.

남북한이 각각 고출력 확성기로 상대 체제를 비난하는 방송을 틀어서 조용한 날이 없었는데요.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황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강 하구를 사이에 두고 북한 땅과 마주하고 있는 강화도 북단입니다.

북쪽으로 3km 떨어진 황해도 개풍 땅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집니다.

산 중턱에는 대남 방송용으로 북한군이 설치한 '대형확성기'도 보입니다.

맞대응 목적의 대북 방송 확성기가 설치된 강화도 최북단 교동마을.

[강화도 대북 방송 내용(지난 2015년)]
"북한 김정은은 (취임) 3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순방은커녕 외국 관광조차 못 하고… ."

3년 전만 해도 북한군의 조준타격 협박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황수현 기자]
"이곳 교동도는 남북 정상회담 닷새 전까지만 해도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대북방송 소리로 조용할 날이 없었는데요.

방송이 멈춘 지금은 정적만 감돌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우리군이 일제히 대북 방송을 중단하자, 북한군도 이튿날 오후 대남 방송을 멈춘겁니다.

주민들은 일상 속 불편사항이던 소음이 사라졌다며 환영합니다.

[김연숙 / 교동마을 주민]
"지금은 (북한이 대남 방송을) 안 하니까 편안하지. 시끄럽지 않고. 밭에서 일을 하면 시끄럽더라고."

[지광식 / 교동마을 주민]
"(대남방송) 시간이 대중없어. 밤에도 하고 낮에도 하고. 요새는 잘 안 들리던데. 요새는 방송 안 하잖아.”

다음달부터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중단키로 한 남북은, 다음달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분단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확성기 방송'이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질 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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