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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김정은과 트럼프의 ‘다른 길?’
2018-04-29 19:30 정치

계속해서 뉴스 분석 이어가겠습니다. 정치부 최재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최 기자, 김정은 위원장, 연일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 행보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비교해도 많이 다른 길을 가고 있군요?

네, 김정은 위원장의 특징, 두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보상이나 대가 없이 움직이지 않았던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선제적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기도 전에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하며 선수를 쳤고요.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예 핵실험장 폐쇄 과정을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들에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고요.

아버지 김정일은 달랐죠.

단적인 예로 1998년 미국이 북한의 평안북도 금창리 지하터널에 대해 핵시설 의혹을 제기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때 북한은 직접 와서 조사해보라고 허용하는 대신 미국에 무턱대고 의심했으니 대가를 내놓으라며 쌀 50만톤을 받아냈습니다.
결국 핵시설은 없던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북한이 보상 없이 움직이지 않던 예 가운데 하나입니다.

[질문1-1]또 다른 점은 뭔가요?

두 번째는 잘못과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한다는 겁니다.

내가 하는 것은 모두 옳다는 식으로 '무오류의 지도자'로 자신을 포장했던 김정일과 다른 점인데요.

문 대통령에게는 북한 도로 사정이 민망한 수준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죠. 들어보시죠.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십니다. 내가 오늘 내려와 봐서 아는데..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 사고에 대해서는 "속죄한다"라는, 북한 지도자의 말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표현까지 동원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스타일은 트럼프와의 회담에서도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입니다.

[질문2]트럼프 대통령 역시도 과거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북한 문제에 있어서 과거 대통령들과는 다를 것이다라는 점을 유독 강조했었죠.

전임 오바마 정부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압박하며 기다리는 전략적 인내를 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으로 대응했습니다.

김정은이 좋은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가 화염과 분노라는 말까지 쓰면서 군사적 대응을 위협하는 등 극과 극의 말로 북한을 이리저리 흔들었습니다.

또 트럼프는 이번 회담을 기회로 여긴다는 평가입니다.

오바마 정권 당시 인사인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지금을 닉슨 전 대통령의 방중 시기처럼 여긴다"

닉슨은 1972년 적대 관계였던 중국을 기습 방문해 마오쩌둥 주석과 만나 악수를 나누면서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역대 최악이라는 악평을 받는 닉슨이지만 이 외교적 업적 만큼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인데요.

트럼프도 못지 않은 업적을 남기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질문3]북미 두 정상 모두 서로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네요?

네, 어젯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다며 전한 내용인데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잘 통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아왔죠.

심지어 김 위원장에 대해 "정말로 많이 열려있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서로에 대한 기대감은 반대로 말하면 두 사람 모두 부담이 크다는 걸텐데요.

김 위원장은 핵실험장 폐쇄까지 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절대 빈 손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 처지고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남북이 서로 밀착된 상황에서 북미회담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며 고스란히 그 책임을 떠안을 수 있습니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재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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