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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함 풀어준 회담장 작품…‘훈민정음’ 색깔의 비밀
2018-04-29 19:47 사회

처음 만난 남북 정상들의 어색함을 풀어준 건 판문점 '평화의 집' 곳곳에 걸려있던 예술 작품이었습니다.

전혜정 기자가, 이들 작품의 작가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환담장에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뒤로 훈민정음 서문이 병풍처럼 세워져 있습니다.

붓글씨를 카메라로 찍은 사진작품인데, 자세히 보면 기역과 미음의 색깔이 다른 글자와 다릅니다.

기역은 빨간색, 미음은 파란색입니다.

[김중만 / 사진 작가]
"미음의 뜻은 통하다는 뜻이고 기역의 뜻은 만든다는…."

통한다는 뜻의 '사맛디'와 만든다는 뜻의 '맹가노니'에 쓰인 미음과 기역을 강조해 남북을 '통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음은 문재인의 미음, 기역은 김 위원장의 기역"이라고 말하며 환담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습니다.

정상회담장에서는 신장식 화백의 2001년 작품인 금강산 그림이 두 정상의 소통을 도왔습니다.

문 대통령과 이 그림을 함께 감상한 김정은은 취재진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잘 연출됐습니까?"
(하하하)

신 화백은 지난 26년간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왔습니다.

[신장식 / 국민대 미술학부 교수]
"(제 그림 앞에서) 남북의 양 정상께서 환한 미소를 띠는 것이 너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 선언이란 결실을 맺기까지는 예술 작품과 작가들의 숨은 노력도 한 몫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hy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이승헌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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