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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참혹했다…미공개 영상에 담긴 5.18 비극
2018-05-09 19:56 사회

5.18 민주화운동 38 주년을 앞두고 1980년 5월의 참상이 담긴 미공개 영상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당시 전남도청 주변의 급박했던 상황과 살해된 시민들의 망월동 안장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5.18단체 회원과 시민 등 2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72분 분량의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집단 발포 직전 상황이 담긴 1980년 5월 21일 도청 주변.

시민과 계엄군의 긴장감 넘치는 대치 모습이 생생히 촬영됐습니다.

도로엔 돌멩이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부서진 택시도 여러대 보입니다.

시가지 곳곳엔 장갑차와 탱크도 보입니다.

병원과 영안실엔 처참하게 숨져 태극기에 덮인 시신이 가득했습니다.

[원사순 / 광주 서구]
"(영상 보니까) 마음이 무섭고 징그럽지 막 벌벌 떨리고…."

계엄군의 진압이 완료된 5월 28일.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주영복 씨와 계엄군 지도부가 도청을 찾아 격려하는 장면도 보입니다.

시신 수십구를 집단 매장한 5월 30일 망월동 묘지.

가족을 비참하게 잃은 유가족의 아픔이 들리는 듯합니다.

[양라윤 / 5·18기록관 학예연구사]
"망월동에 시신 안장하는 유족들의 애통해 하는 모습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영상물로 처음 나왔기 때문에…"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오월의 꼬마' 조천호 씨로 추정되는 소년의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조천호(5.18 당시 5살)] 
"예 저 그때 갔었어요. 안장했을 때…."

5·18 기록관은 수집가를 통해 영상을 구입 해 처음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 음성은 담기지 않았지만 5.18 진상규명을 위한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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