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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비닐 금지에…“생선·야채 어디 담나” 분통
2018-05-11 19:34 사회

이르면 올해 말부터 대형마트나 백화점, 대형슈퍼마켓 계산대에서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생선이나 채소를 싸는 속비닐도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데요.

장 볼 때 큰 불편함이 예상됩니다. 김현지 기자가 현장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

[현장음]
“소금 쳐 드릴까요?”

생선을 즉석에서 다듬어 포장해 줍니다.

손질한 생선이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데요. 생선의 비린내와 물기 탓에 이렇게 비닐 포장을 두 번 합니다. 특히 날이 더울 땐 상하지 않도록 얼음도 같이 포장해 줍니다.

흙 묻은 감자나 당근같은 채소는 비닐봉지에 담아 무게를 잽니다.

이렇게 많이 쓰이는 속비닐이지만 앞으로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계산대에서는 비닐봉지를 아예 사용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립니다.

[이민아 / 세종시 다정동]
"집에서 뭔가(포장재를) 가져와야 되는데 마땅치 않을 것 같은데요."

[이희수 / 세종시 고운동]
"불편한 거 감수하고 살아야죠. 환경을 위해서…"

제한 없이 이중 삼중으로 물건을 포장하던 온라인쇼핑 회사, 택배회사도 비상입니다.

포장 비닐 사용량을 대폭 줄이기 위해 정부가 올해 안에 기준을 만들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비닐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사업자도, 소비자도 고민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안이 있을지 이어서 백승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오훤슬기

"네 저는 지금 서울의 한 마트 앞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강서구에서 지정한 '비닐 없는 가게' 1호점입니다.

'비닐 없는 가게'임을 알려주는 배너도 설치가 돼 있고요.

안쪽으로 들어가 보면 물품 계산대 옆에 장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방문고객에 무상으로 빌려주는 건데, 폐현수막으로 제작해 튼튼합니다."

에코백 장바구니를 사용한 뒤 반납을 하면 과일이나 채소 등을 10% 할인해 주기 때문에 고객 반응도 뜨겁습니다.

[이향숙 / 서울 강서구]
"마트마다 편리한 것으로 바꿔주고 비닐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건 너무 좋은 것이잖아요. 비닐을 안 쓰게 되니까."

에코백을 빌려주기 시작한 지 3주도 안 됐는데 1600개 중 1100개가 이용됐습니다.

해외에선 생선이나 육류를 포장할 때 속비닐 대신 종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물에 잘 젖지 않게 코팅돼 있고 포장방법도 쉬워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1인 당 연간 420장의 비닐을 사용하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입니다.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유럽)국가에 비해서 10배 이상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에코백이나 종이 봉투 등의 사용을 통해서 줄일 필요가."

종이봉투 사용을 늘리거나 생분해성 비닐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일도 환경오염 주범인 비닐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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