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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바로 찍혔어”…대한항공, 노조총회 몰카 의혹
2018-05-12 19:22 사회

대한항공이 직원들의 성향과 충성도를 분류해 '블랙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저희 채널 A의 보도가 나간 뒤, 고용노동부는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대한항공 사측이 노조의 총회 현장을 몰래 촬영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단독으로 입수한 관련 영상을, 서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호텔에서 대한항공 노동조합의 정기 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회의장 맨 뒷자리에서 이 모습을 영상으로 찍습니다.

[현장음]
"(오케이 나오지?) 빨간 거 누르면 돼? 줌은 어떤 거야? (위원장 말하는 것만 들리면 되니까) 바로 찍혔어."

제보자는 이 영상이 2000년대 이후 촬영됐고, 대한항공 노사협력실에서 보관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측이 노조원에게 촬영을 부탁하거나,

"노사협력실 직원이 직접 촬영 한 적도 있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A씨 / 대한항공 직원]
"직원들을 (노조 행사에) 잠입을 시킨다든지 직원들로부터 정보를 얻어내는 방법."

총 2시간 분량의 이 영상에는 특정 노조원의 얼굴을 확대해 찍은 부분이 등장합니다

주로 노조 대의원 선출 방식을 바꾸는 안건을 반대하는 노조원들이었습니다.

[현장음]
"대의원들끼리 토론이 충분히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항공 사측이 노조 정기총회 모습을 촬영하고 보관했다면. 노동조합에 대한 지배나 개입을 금지하는 '노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노무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1999년 이후, 회사 관계자가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노조 본회의장에 참석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대한항공이 노조 활동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with@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오수현
그래픽 : 전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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