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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폼페이오의 ‘당근’과 볼턴의 ‘채찍’
2018-05-14 19:21 뉴스A

북미정상회담 관련 소식 국제부 하태원 부장과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키워드부터 설명해주시죠.

굿캅 배드캅이라는 키워드를 골라 봤습니다. 북한과 본격적인 비핵화 담판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 외교안보 참모 두명을 동원해 당근과 채찍 전술을 쓰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이야깁니다.

[질문1] 굿캅의 역할은 폼페이오가, 배드캅의 역할은 볼턴이 하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폼페이오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눈에 띄네요?

두 차례 방북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확실히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바꾼 것 같습니다. 똑똑한 사람이고 복잡한 문제를 다룰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건데요. 메모도 없이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한껏 띄워 준 셈입니다.

[질문2] 반면 볼턴은 시종일관한 것 같은데요. 작정하고 배드캅 역할을 하는 건가요?

사실 두 사람은 트럼프 행정부내에서 둘째 가면 서러워 할 초강력 매파였죠.

하지만 지난해 7월 CIA 국장시절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정권교체가 북핵해법이라고 강조하던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이후 내가 언제 정권교체를 지지한 적 있느냐며 완전히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볼턴은 여전히 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대북제재 완화도 없다는 입장이구요, 북한이 먼저 핵을 폐기해야 한다는 리비아식 해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폼페이오에게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질문3] 오늘은 아예 공개적인 엇박자를 내는 듯한 모습까지 연출하지 않았습니까?

북한이 비핵화하면 한국과 같은 수준의 번영을 달성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이 유럽경제재건을 지원했던 대규모 원조계획인 마셜플랜을 연상케 하는 파격적 당근책을 내놓은 겁니다.
반면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는 비핵화를 위해 뭔가를 줘야한다는 유화책을 내놓고 있고, 볼턴은 더 확실하게 압박하고 핵무기를 빼앗아야 한다는 완전히 상반된 접근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질문4] 핵무기를 보관하겠다는 오크리지가 어떤 곳인지도 궁금해 지네요?

1943년 테네시주에 설립된 국립연구소 입니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핵개발을 완성한 맨해튼프로젝트를 수행한 곳이기도 합니다.

더 쉽게 한마디로 표현하면 미국이 주도하는 비핵화의 종착지 또는 종말처리장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1990년대 초반 소련 해체 후 카자흐스탄의 고농축우라늄이 오크리지로 옮겨졌습니다. 더 최근에는 2004년 리비아가 비핵화를 선언한 뒤 핵무기 설계도, 핵물질, 탄도미사일 부품 등이 모두 이곳으로 왔습니다.

[질문5] 이쯤되면 김정은 위원장도 헷갈릴 것 같기도 한데요. 볼턴과 폼페이오 생각이 완전히 다른 건가요 아니면 의도적인 강온양면 전술인가요?

볼턴과 폼페이오 두 사람은 다음달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좌우에 배석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입니다. 자연스럽게 최대의 압박과 최대의 보상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모두 제시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바른 선택을 종용하는 전략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상황을 한번 되새겨 보게 합니다. 북한과 계속 협상해야 할 우리에겐 굿캅 배드캅이 필요없는 것인지 곰곰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하태원 국제부장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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