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일본인들의 전기 없는 생활…새로 찾은 안식
2018-05-16 11:44 뉴스A 라이브

일본은 7년전 대지진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시에 전기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았었거든요.

그래서일까요. 가전제품을 없애 전기 사용을 줄이고, 태양광 등으로부터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장원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쿄의 한 주택가. 평범한 모습의 공동주택이지만 조금 더 들어가 보면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아예 전기 계랑기 전선이 끊겨 있는 것.

[후지이 치카코]
"전기를 자급하게 된 계기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었어요."

태양광 발전으로 필요한 전기를 충당하고 날이 흐리면 자전거 발전을 이용합니다.

전기 발전을 위한 자격증도 땄습니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도 버리고 직접 만든 친환경 장비를 사용 중입니다.

요리는 태양열 조리기를 이용하고 스티로폼을 이용한 보온 박스나 기화열을 이용한 화분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습기를 막기 위해 벽에는 석회를 발랐고 다리미는 숯불을 이용합니다.

[후지이 치카코]
"전기가 없으면 없는 대로 이렇게 살 수 있다는 놀라움과 감동이 재미있어서 즐기면서 5년 반을 지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도 펴냈습니다.

일본에선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기망에서 벗어난 일명 '오프그리드 생활'을 실천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아예 삶의 터전을 옮긴 경우도 있습니다.

6년 전 공무원을 그만둔 시모다 와타루 씨는 부인과 함께 산 중턱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목조주택을 지었습니다. 못을 쓰지 않고, 전통 공법으로 나무를 끼워 지었습니다.

[시모다 와타루]
"유연성이 있어서 지진에 상당히 강합니다."

창을 넓게 만들고 우물을 팠습니다 태양광 발전으로 조명을 켭니다.

[시모다 와타루]
"유일한 가전제품이 저기 있는 탈수기입니다."

목욕에는 장작을 사용하고 가마에서 피자와 쿠키를 굽습니다.

텃밭에서 야채를 기르고 인분은 퇴비로 재활용합니다. 맥주는 찬 물에 담가 놓습니다. 식사는 쌀밥에 말린 야채를 넣은 된장국이면 충분합니다.

원숭이가 지붕 위에 올라가고 사슴과 산양이 문 앞까지 찾아오는 생활. 와타루 씨 부부가 자급자족 생활로 얻은 건 무엇일까.

[시모다 와타루]
"자연을 가깝게 느끼게 됐다고 할까요. 그리고 몸도 건강해졌습니다."

두 사람이 사는 모습을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전기에 의존하지 않는 삶을 택한 이들은 무의식적인 전기사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권합니다.

사이타마에서 채널A 뉴스 장원재입니다.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